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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좀 쉬세요 _ 백창우

by 홍승환 2014. 12. 18.


 


좀 쉬세요


 


                                 백창우


 


 


쉬고 싶은 만큼 쉬다 가세요
사는게 힘들지요
뭐 좀 해볼려고 해도 잘 되질 않고
자꾸 마음만 상하지요
모두 일 다 미뤄두고 여기 와서 좀 쉬세요
읽고 싶던 책도 맘껏 읽고
듣고 싶던 음악도 맘껏 듣고
어둑해지면 나랑 같이
술이나 한잔해요
시계도 없고 달력도 없고
전화도 없고 텔레비전도 없고
여긴 없는 게 많아서
그런대로 지낼만 할 거에요
아무 때나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는 것 하나만 해도
쉬는 값은 하지 않겠어요
좀 쉬세요, 그러다 고장나요
한두해 살다 그만 둘 게 아니라면
이따금 세상에서 한발짝 물러나
숨을 좀 돌릴 필요가 있지요.


 


 


* 2014년 12월 18일 목요일입니다.


  감기라는 녀석이 은근슬쩍 찾아와버렸습니다.


  추운 날씨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쉼표가 있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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