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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새소리 _ 천상병

by 홍승환 2015. 1. 26.

 

새소리

 

                                 천상병

 

 

새는 언제나 명랑하고 즐겁다.
하늘 밑이 새의 나라고
어디서나 거리낌없다
자유롭고 기쁜 것이다.

즐거워서 내는 소리가 새소리이다.
그런데 그 소리를
울음소리일지 모른다고
어떤 시인이 했는데, 얼빠진 말이다.

새의 지저귐은
삶의 환희요 기쁨이다.
우리도 아무쪼록 새처럼
명랑하고 즐거워하자!

즐거워서 내는 소리가
새소리이다.
그 소리를 괴로움으로 듣다니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놈이냐.

하늘 아래가 자유롭고
마음껏 날아다닐 수 있는 새는
아랫도리 인간을 불쌍히 보고
아리랑 아리랑 하고 부를지 모른다.

 

 

* 2015년 1월 26일 월요일입니다.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벌써 1월의 마지막 주가 되었네요.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 잘 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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