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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165

큰 나무 아래서 _ 김정한 큰 나무 아래서 김정한 큰 나무 아래의 그늘은 넓고도 깊다 그래서 지친 사람들이 쉬어간다 나무는 나이가 몇인지 한번도 알려준 적 없지만 사람들은 나무의 나이를 짐작한다 나무는 언제나 흐트러짐이 없다 큰 나무는 비나 바람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하찮은 것이라도 절대 자기 밖.. 2014. 9. 18.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_ 천상병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천상병 강하게 때론 약하게 함부로 부는 바람인 줄 알아도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바람은 용케 찾아간다. 바람길은 사통팔달이다. 나는 비로서 나의 길을 가는데 바람은 바람길을 간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 2014년 9월 2일 화요일입니다.. 2014. 9. 2.
줄다리기 _ 박상천 줄다리기 박상천 줄다리기의 역설을 아는 이들은 조급해 하지 않습니다. 힘이 강한이가 힘을 쓴 만큼 그들은 뒤로 물러 갑니다. 물러가고서도 이겼다고 좋아 하지만 그러나, 아시나요 힘이 약해 끌려 간 것으로 보이는 이들이 강한 이들의 영토를 차지 하면서 전진하고 있다는 것을 줄다.. 2014. 8. 25.
아침의 시 한 편 (행복 _ 유치환) 행복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 2014.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