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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의 집 _ 이해인 선물의 집 이해인 사랑할 때 우리 마음은 바닥이 나지 않는 선물의 집 무엇을 줄까 어렵게 궁리하지 않아도 서로를 기쁘게 할 묘안이 끝없이 떠오르네 다른 이의 눈엔 더러 어리석게 보여도 개의치 않고 언어로, 사물로 사랑을 표현하다 마침내는 존재 자체로 선물이 되네, 서로에게 사랑할 때 우리 마.. 2007. 3. 30.
잎사귀 명상 _ 이해인 잎사귀 명상 이해인 꽃이 지고 나면 비로소 잎사귀가 보인다 잎 가장자리 모양도 잎맥의 모양도 꽃보다 아름다운 시가 되어 살아온다 둥글게 길쭉하게 뾰족하게 넓적하게 내가 사귄 사람들의 서로 다른 얼굴이 나무 위에서 웃고 있다 마주나기잎 어긋나기잎 돌려나기잎 무리지어나기잎 내가 사랑한 .. 2007. 3. 29.
저녁의 꽃들에게 _ 류시화 저녁의 꽃들에게 류시화 연필이 없다면 난 손가락으로 모래 위에 시를 쓰리라 내게서 손가락이 사라진다면 입술로 바람에게 시를 쓰리라 입술마저 내게서 가버린다면 난 내 혼으로 허공에다 시를 쓰리라 내 혼이 어느날 떠나간다면 아, 그런일은 없으리라 난 아직 살아 있으니까 * 세계 3대 스포츠제.. 2007. 3. 28.
내 안에서 크는 산 _ 이해인 내 안에서 크는 산 이해인 좋아하면 할수록 산은 조금씩 더 내 안에서 크고 있다 엄마 한번 불러 보고 하느님 한번 불러 보고 친구의 이름도 더러 부르면서 산에 오르는 날이 많아질수록 나는 조금씩 산을 닮아 가는 것일까? 하늘과 바다를 가까이 두고 산처럼 높이 솟아오르고 싶은 걸 보면 산처럼 많.. 2007.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