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39

바람에 나를 묻는다 _ 김철현 바람에 나를 묻는다 김철현 귓불에 다가와 속살거리는 너의 언어는 언제나 따사롭다. 어디로부터 물고 오는지 내려놓는 한 점 이야기는 내가 기다리는 임의 소식 나보다 먼저 궁금해 하는 너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임이 머무르는 곳에 안부한다. 오늘은 연둣빛 엽서를 안고 거침없이 내 품으로 들어오.. 2007. 4. 11.
에너벨 리 _ 애드가 알렌 포우 에너벨 리 애드가 알렌 포우 아주 먼 옛날의 일입니다. 바닷가 어느 왕국에 애너벨 리라는 이름을 가진 한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소녀는 날 사랑하고 나의 사랑을 받는 일만을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바닷가 그 왕국에서. 그녀도 어렸고 나도 어렸지만 우리는 사랑 이상의 사랑을 하였습니다. 하.. 2007. 4. 10.
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 _ 용혜원 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 용혜원 수줍게 돋아나는 봄날의 잎새들 마냥 내 사랑은 시작되었습니다. 풋풋하고 청순한 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 하늘이 내려준 사람이라 믿었습니다. 삶의 길에서 모두들 그토록 애타게 찾는 사랑의 길에서 우리는 서로 마주 쳤습니다. 그대를 본 순간 부터 그대의 얼굴이 .. 2007. 4. 9.
어떤 별에게 _ 이해인 어떤 별에게 이해인 나는 당신의 이름을 모르지만 산에서 하늘을 보면 금방이라도 가까이 제 곁에 내려앉을 것 같습니다 다른 별에 비하면 지구는 아주 작은 별이라는 걸 얼른 이해할 수 없듯이 때로는 그 안에 먼지처럼 작은 내가 있음을 자주 잊어버리며 삽니다 요즘은 혜성, 목성의 거대한 충돌로 .. 2007.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