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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사랑입니다 _ 유하 풋사랑입니다 유하 새가 깃드는 저녁입니다. 그대의 불빛 닿지 않는 저문 강가에서 바람 속 풀잎처럼 뒤척이다 보면 풋사과 베어먹는 소리를 닮은 풋, 그대의 웃음 어느새 가슴에 풀물로 번져옵니다 강물 위로 내리는 깊은 어둠처럼 난 오래도록 흘러왔지만 풋, 그대 앞에선 마냥 서툴게 넘어지는 풀.. 2007. 4. 17.
불면증 불면증 나와 헤어진 지 일년만에 넌 다른 사람의 사랑이 되었던거야 수많았던 추억 모두 잊은 채 그렇게 널 보내야만했어 너와 사귀어온 지 천일만에 난 더이상 너를 지켜줄 수 없었던거야 수많았던 얘기 모두 접은채 그렇게 널 떠나야만했어 비록 널 위해 떠났다지만 난 너를 잊지못해 아무것도 할 .. 2007. 4. 16.
나는 알고 있다 _ 이용채 나는 알고 있다 이용채 언제나 높은 고독의 담을 오늘도 넘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오늘 아파했던 곳이 내일 또 아플 것이고 오늘 보고싶었던 사람이 내일 또 보고싶으리라는 것을 나는 어쩔 수 없이 알고 있다. 촛불처럼 지키고 살았던 나의 삶 속에서 바람은 언제나 .. 2007. 4. 13.
사랑을 사랑하여요 _ 한용운 사랑을 사랑하여요 한용운 당신의 얼굴은 봄 하늘의 고요한 별이어요. 그러나 찢어진 구름 사이로 돋아 오는 반달 같은 얼굴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만일 어여쁜 얼굴만을 사랑한다면 왜 나의 베갯모에 달을 수놓지 않고 별을 수놓아요. 당신의 마음은 티 없는 숫옥(玉)이어요. 그러나 곱기도 밝기도 .. 2007.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