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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함께 가는 길 _ 김준태

by 홍승환 2007. 8. 20.

 

함께 가는 길

 

                                  김준태

 

 

사람들은 저마다
멀리멀리 가는 길이 있습니다.
더러는 찔래꽃이 흐드러진 길
더러는 바람꽃이 너울대는 길
더러는 죽고 싶도록 아름다운 길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
울며 쓰러지며 그리워하며
멀리멀리 가는 길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여 우리 사람들이여
우리들은 혼자서 혼자서 간다지만
노래와 울음 소리 속으로 바라보면
결국 우리들은 함께 가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들은 함께 가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들은 이 세상 어딘가에서
함께 만나고 함께 보듬고 가는 것입니다.

 

* 8월의 중순을 지나 여름의 끝자락을 향하고 있습니다.

  아직 무더운 날씨지만 마음만은 시원한 하루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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