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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사랑하는 사람아 _ 유인숙

by 홍승환 2007. 7. 11.

 

사랑하는 사람아

 

                                     유인숙

 

 

흐르는 물처럼 쉬임 없이
세월은 그렇게 흐르고
눈가에 주름 잔잔해 지는 것을 바라보며
당신은 너무도 아쉬워하지요
사랑하는 사람아! 그리 생각 말아요
인생은 뜬구름처럼 덧없이
흘러가는 것이 라지만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가 더 잘 알잖아요


이 세상의 거칠고 굳어진 텃밭에
우리들의 씨앗이 뿌려져 귀한 햇살을 받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는 것으로 기뻐하여요
유한한 삶이 잘려나간 자리,
그 아픔의 그루터기 낮은 둥치에서도
실낱같은 희망은 싹터 오르고
물살이 세차게 흐르는 여울목에서
우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지요
그 어떤 힘겨운 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어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아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걸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는 당신의 마음을
이 사람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우리들의 남은 시간이 흐르는 물처럼
쉬임 없이 흐르고 또 흘러서
눈가의 주름 자꾸만 깊어져도
아쉬워하지 말아요
사랑할 수 있다는 것으로 행복해 하며
아픔을 보듬어 안고 우리 함께 걸어가요
나의 사랑하는 사람아!

 

 

*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요?

  가장 소중한 것은 가장 소홀하기 쉽습니다.

  가장 소중한 것을 생각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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