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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그대가 내게 오는 날은 _ 우종복

by 홍승환 2007. 7. 10.

 

그대가 내게 오는 날은

 

                                           우종복

 

 

그대가 내게 오는 날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첫차를 타시는군요

나의 가슴은 쉴새없이
그대를 보고픈 마음에
뜨겁게 타오르고

황량한 뜰에서도
꽃으로 피어납니다

기다림을 한잔의
미소로 채우며
옷깃을 스치는 작은
바람에도 그대 발걸음인냥

두 귀를 쫑긋 세운
한순간만이라도
그대가 내 곁에 서 있으면
아무 것도 부럽지 않습니다

하얀 세상 내 것이 되어
오월의 신부가 되고
녹아드는 아픔쯤은
참아낼 수 있습니다

그대가 내게 오는 날은
소리 없는 그리움으로
하늘에서 내려오는군요

 

 

 

* 많은 비가 온 후 하늘이 그려놓은 수묵화는 마음을 차분하게 해 줍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선선한 하루를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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