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식이 미래의 부를 결정한다
지은이의 말 | 금융지식이 당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글로벌 경제시대에 세계적인 저성장 국면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는 과거와 같은 고금리 시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조만간 가시화될 고령사회에 대비한 노후생활자금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서도 스스로 다양한 투자 수단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지도 못하는 사업에 직접 자금을 투입하기에는 자금 규모나 역량 면에서 제한이 많다. 일반인들은 금융투자 수단을 적극 활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제대로 된 재테크를 통한 적정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서는, 일반인들도 금융시장에 대한 기초지식과 관심을 토대로 금융시장의 변화에 대해 연구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냉정한 금융(자본)시장에서의 무지는 곧 투자손실을 의미하므로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투자할 경우에도, 금융(자본)시장에 대한 일정 수준의 기초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본시장에서 업무를 하던 중 발견한 놀라운 사실은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일부 사람들조차도 금융 원리나 기본 이론에 상당히 취약한 면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오직 투자와 관련된 제도적 기술적인 방법과 단순한 방향성, 즉 투자자산의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것에 대한 판단 노하우만 보유하고 있는 듯하다. 최근에 은행·증권사 등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을 경쟁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 욕구에 부응하는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공해야 하는 금융기관 종사자들조차도 자신들이 취급하는 상품에 대한 충분한 금융지식이 부족한 경우도 많이 보인다. 국내외 금융환경은 급변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금융시장이 세계 경제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일반인은 물론 전문가들은 거대한 자본시장의 물결에 휩쓸려 무조건 따라가지 말고, 기본적인 금융지식부터 탄탄하고 체계적으로 쌓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금융재테크에 실패가 없을 것이다.
1장 기본을 정복하면 금융시장이 보인다
금융시장 역시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한다
수요와 공급은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다. 하지만 정작 어떤 물건이나 서비스의 가격이 변할 때 그 요인이 수요와 공급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때가 많다. 우리 주변의 예를 보면 공급량의 변화가 농산물의 가격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어느 해 사과가 풍작이어서 과수원 주인이 기뻐했지만, 시장 가격이 폭락해 수입이 형편없게 되거나, 가을에 배추 값이 폭등 또는 폭락하는 경우이다. 이제 자본시장으로 들어가 보자. 사람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 있다. “요즘에 주식이 왜 오릅니까?” 그때마다 필자는 이렇게 대답한다.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너무 당연한 대답이고 또 이 외에 다른 답변이 있을 수 없다. 물론 좀 더 멋있게 말할 수도 있다. 세계적인 유동성 과잉이 아시아 증시로 흘러들었고, 더불어 오일 달러도 아시아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든지 등과 같이 말이다. 어쨌든 자본시장의 주식가격도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채권시장의 금리도 수요와 공급에 의해 움직일까? 그렇다. 채권을 사려는 사람은 적은데 채권을 발행하려는 사람이 많으면 점점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 따라서 채권의 공급이 많으면 당연히 채권의 가격은 하락(금리상승)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채권시장에서도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한다. 그렇다면 환율도 수요와 공급에 의해 움직일까? 당연하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돈 1달러의 원화 표시 가격이다. 즉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 미국 돈 1달러를 사는 데 1천 원이 필요하다면 원/달러 환율은 1천 원이다. 이 시장에서 ‘달러’는 물건을 말한다. 달러가 많아지면 달러라는 물건의 공급이 늘어나므로 달러 값이 하락할 수밖에 없으며, 이 경우 달러 가격은 1천 원보다 내려간다.
돈(화폐)의 흐름을 알면 금융이 보인다
돈은 ‘경제의 혈액(血液)’이라고 한다. 따라서 경제 규모에 비해 돈이 많으면 고혈압과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돈이 적어도 혈액 부족으로 경제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돈의 흐름’이란 것은 무엇일까? 또 ‘부동산에 돈이 몰린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필자가 은행 자금부에 있으면서도 항상 궁금했던 의문점들이었다. 시중에 풀려 있는 돈의 양은 정부나 금융기관의 개입이 없다면 언제나 일정하다. 예를 들어 고무풍선 속에 물이 있는데, 한 쪽을 누르면 다른 쪽으로 물이 옮겨가는 것과 같다. 다만 풍선 속에서 물이 이리저리 이동할 뿐 돈의 양은 같은 것이다. 따라서 돈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중에 돈이 얼마나 풀릴 것인가를 알아야 한다. 그 다음으로 시중자금이 어디로 쏠리는지 파악해야 한다.
자금이 어디로 쏠리는가를 보면 사람들이 어떤 자산에 경제적 관심이 있는가를 알 수 있다. 돈이 부동산으로 혹은 주식시장으로 몰린다고 할 때 그 의미를 생각해보자. “부동산에 돈이 몰렸다”라는 말은 부동산가격이 오른 상태에서 매수세력이 계속 존재할 때 쓸 수 있는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매수자 우위의 시장’으로 이해하면 된다. 통상 매수자 우위의 시장은 거래량이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매수자 우위’라는 의미는 그 자산의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자산을 산 사람은 돈을 벌었을 것이므로, 기대수익률 수준에 따라 파는 사람과 오르는 추세를 믿고 새로 사는 사람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거래량이 증가하게 된다. 매수자 우위의 시장에서는 화폐 유통속도도 매우 빠르다. 화폐의 유통속도가 빠르면 시중에 공급된 화폐량은 줄어들어도 경제가 잘 돌아간다.
인플레이션·스태그플레이션·더블딥이란 뭔가요?
인플레이션(inflation)이란 물가 수준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해 나타나는 경제현상이다. 그 원인은 ‘초과수요인플레이션’과 ‘비용상승인플레이션’으로 나눌 수 있다. 초과수요인플레이션은 크게 실물 수요의 계속적인 증가와 과잉 유동성 공급의 2가지 이유로 발생한다. 실물 수요의 증가는 개발도상국의 투자 수요의 계속적인 증가와 현대 정부의 기능 확대로 인한 재정 수요의 증대에서 나타난다. 과잉 유동성 공급은 오늘날 대부분 국가가 관리통화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그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한편 비용상승인플레이션이란 제품의 생산비용이 상승하면서 제품가격의 상승을 초래해 물가상승을 가져오는 메커니즘으로, 이 비용상승인플레이션은 1960년대 말부터 크게 현실화됐다. 비용상승의 원인으로는 임금인상, 유가 및 원자재가격의 상승 등을 들 수 있다.
인플레이션은 국민경제나 개별경제에 다양한 경제적 결과를 가져온다. 그 중에서도 소득과 부의 재분배, 국제수지 및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면 정액소득자에게 불리하다. 임금은 물가에 비해 느리게 상승하기 때문에, 화폐임금은 다소 오르더라도 실질임금은 낮아지게 된다. 정액소득을 받는 근로자로부터 기업가에게로 소득을 재분배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화폐가치의 하락은 채무자에게는 유리하게, 채권자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이와 같은 면에서 인플레이션은 부의 불균등을 확대하고 빈부의 질서를 뒤바꿔 놓기도 한다. 또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상승은 수입물품의 가격을 상대적으로 싸게 보이게 한다. 이런 현상은 수입을 촉진하고 수출을 억제해 무역수지와 국제수지를 악화시킨다. 더불어 소비를 조장하고 저축을 저해시켜 자본 축적을 방해함으로써 경제 성장을 억제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불황기에는 물가가 하락하고 호황기에는 물가가 상승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호황기는 물론 불황기에도 물가가 계속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불황과 인플레이션이 공존하는 사태가 현실적으로 나타나게 됐다. 이러한 현상을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라고 하며, 이는 스태그네이션(stagnation, 경기침체)과 인플레이션(inflation, 물가상승)의 합성어이다. 이러한 현상의 주원인은 만성적 물가상승에 있다. 만성적 물가상승은 최근 세계 각국의 경제정책 기조가 물가안정보다는 경기안정을 우선하게 된 것과 석유 등 원자재가격의 급등, 군사비나 실업수당 등의 증가, 소비적인 재정 지출의 확대 및 노동조합의 압력으로 인한 명목임금의 지속적 상승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더블딥(double dip)이란 경기가 침체한 후 잠시 회복기를 보이다가 다시 하강하는 이중 침체 현상으로 ‘W형 침체’라고도 부른다. 2001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신조어로 기업투자와 민간소비 약화로 인해 발생했다. 더블딥은 경기 침체가 저점에 달한 뒤 바로 상승세를 타는 V자형이나, 곧바로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한동안 침체를 유지하다 서서히 상승세를 타는 U자형 등과 다르다. 2번의 경기 침체를 겪어야 회복기로 돌아서는 것으로 ‘이중 하강’, ‘이중 침체’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경기 침체기에 기업들이 생산량을 늘리면 일시적으로 경기가 반등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국민경제 악화로 인해 수요 침체가 다시 강화됨으로써 거듭 경기하락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이런 현상이 바로 더블딥이다.
명목이자율과 실질이자율의 차이를 알아보자
이자율이란 무엇인가? 단지 채권이나 예금통장에 기록돼 있는 ‘연 몇 %’라는 수치를 말하는 것일까? 이자율은 ‘원금에 대한 이자의 비율’을 가리킨다. 이자율이 연 100%라고 하더라도 연간 물가상승률이 이보다 높다면 실제 재산은 오히려 자꾸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과거 10여 년간 이자율이 0%에 가까웠지만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함에 따라 실질이자율은 오히려 플러스(+)였다. 은행이 지급하는 이자율은 ‘명목이자율(nominal interest rate)’이고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조정한 이자율은 ‘실질이자율(real interest rate)’이다. 실질이자율은 명목이자율에서 인플레이션율을 뺀 것이다. 명목이자율은 예금이자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얼마나 불어나는지를 말해주는 반면, 실질이자율은 예금의 구매력이 얼마나 상승하는지를 나타낸다. 명목이자율이 높아도 인플레이션율 또한 높다면 실질이자율은 낮아진다.
이자가 높아지면 사람들은 현재 소비를 줄이고 미래 소비, 즉 저축을 좀 더 많이 하게 된다. 한편 차입, 즉 다른 사람이 저축한 돈을 빌려 사용하는 것은 미래 소비를 현재에 앞당겨 소비하는 것과 같다. 물론 차입하는 사람은 돈을 빌려서 소비하거나 투자할 수도 있다. 만약 돈을 빌려 투자하고자 하는 경우, 이자율이 낮다면 많은 투자자들이 돈을 빌려 많은 종류의 사업에 투자할 것이다. 하지만 이자율이 높다면 투자자들은 그들이 투자하고자 하는 사업에서 얻을 것으로 예상하는 수익률이 이자율보다 큰 사업에만 투자할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국민경제 전체적으로 본다면 비효율적인 부문에 대한 자원의 투입을 제한하는 효과를 갖는다. 즉 콜금리의 인하는 시중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해 경기를 활성화하려는 당국의 정책이며, 콜금리인상은 그 반대로 유동성을 축소하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자 하는 정책을 말한다.
환율이란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가?
환율은 두 나라 간 돈의 교환비율을 나타내는 동시에 한 나라 돈의 대외가치를 나타낸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달러=1천 원’이라는 것은 미국 돈 1달러의 가치가 1천 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우리나라 돈 1원의 가치가 1/1천 달러(0.001달러/원)라는 뜻이기도 하다. 환율은 다른 나라 통화 1단위에 대한 미국 달러의 교환비율로 표시되는 방법과 미국 달러 1단위에 대한 다른 나라 통화의 교환비율로 표시되는 방법이 있다. 전자를 미국식(American terms), 후자를 유럽식(European terms)이라고 한다. 유로(euro, 유럽연합의 단일화폐단위)·파운드(pound, 영국의 화폐단위)·랜드화(rand,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화폐) 등 몇몇 화폐만이 미국식으로, 우리나라 원화를 비롯한 그 외 다른 통화는 유럽식으로 표시된다.
환율은 개인·기업·금융기관 등이 외국과의 거래시 수출과 수입 등 외환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외환을 필요로 하고 어느 정도의 외환이 외환시장에 공급되느냐에 따라 그 수준이 결정된다. 외환의 수요·공급 요인 외에도 한 나라의 물가수준이나 경제성장률·통화량·금리 등도 환율을 변동시키는 주요 요인이 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물가가 외국보다 많이 오르면 우리나라 수출상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는 반면 수입상품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싸게 되어 그만큼 수출이 감소하고 수입이 증가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수출로 벌어들이는 외국 돈의 양보다 수입을 위해 지출하는 외국 돈의 양이 많아지게 된다. 이로 인해 외국 돈이 귀해져서 외국 돈의 가치가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나며, 환율이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2장 개념을 파악하면 금융시장의 맥이 잡힌다
현재가치와 미래가치를 알면 자본시장이 쉽다
당신과 당신의 후손이 영원히 연간 100만 원씩 받는 것과 오늘 3천만 원을 받는 것 중 택하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떤 것을 택하겠는가? 이 질문에 주저없이 매년 100만 원씩 영원히 받는 것이 좋다고 말한 사람이 있다. 그러면서 현재 1억 원쯤 받을 수 있다면 매년 100만 원씩 받는 것 대신 1억 원을 받는 것을 생각해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나중에 살펴보겠지만 시중금리가 5%라고 할 때 매년 100만 원씩 영원히 받을 수 있는 선택안의 현재가치는 2천만 원(=100만 원/0.05) 정도이다. 현재가치(Present Value)와 미래가치(Future Value)는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데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개념이다. 보통 현재가치는 영어 약자로 PV로, 미래가치는 FV로 표현한다.
현재가치는 미래에 발생할 현금흐름의 화폐가치를 현 시점에서의 화폐가치로 평가한 금액을 말한다. 미래가치는 현재 금융자산의 화폐가치를 미래의 일정 시점에서 평가한 금액을 말한다. 오늘 내가 갖고 있는 1만 원을 예금금리 10%로 1년간 은행에 예금했다고 할 때 1만 원은 PV이며, 1년 뒤 은행으로부터 받게 될 원리금 1만 1천 원은 1년 후 FV이다. 계속 같은 금리로 1년 더 예금한다면 2년 후 FV는 1만 2천 100원이 된다. 이를 공식으로 표현하면 다음의 식과 같으며, 이 공식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자복리 계산공식과 같다. 이 공식에 따라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하는 것(이를 ‘할인’이라고 한다)도 가능하다.
FV = PV×(1+이자율)기간
PV = FV/(1+이자율)기간
레버리지 효과로 이익을 극대화한다
레버리지(leverage) 효과는 지렛대처럼 조그만 힘으로 큰 것을 들 수 있다는 의미다. 경영학에서 레버리지 효과란 어떤 요인이 기업실적의 변동을 확대시키는 효과를 말한다. 레버리지 효과는 매출액 변화에 따른 영업이익의 변화를 분석하는 ‘영업레버리지’와 영업이익 변화에 따른 주당순이익의 변화를 나타내는 ‘재무레버리지’로 구분된다. 제품의 단위당 판매가격 및 변동비가 일정할 때 고정비 비중에 따라 매출액증가율보다 영업이익증가율이 확대돼 나타나는데, 이를 영업레버리지 효과라고 한다. 재무레버리지란 기업이 자기자본 외에 타인자본을 활용해 기업이익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기업의 영업 및 재무레버리지가 높다고 항상 기업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매출액의 변화에 따른 영업이익의 변화나 영업이익 변화에 따른 순이익의 변화가 크다는 것은 기업이익의 불안정성 또는 변동성의 확대를 의미한다. 또한 불황 및 금리 상승기에는 커다란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적절한 수준에서 재무레버리지를 활용해야 한다.
주식투자에 있어 레버리지 효과는 타인자본을 활용해 자기자본에 대비한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100만 원의 자금을 투입해 1년 후 20만 원의 수익을 얻는 투자를 가정할 때 100만 원을 전액 자기자본으로 투입할 경우의 투자수익률은 20%이다. 반면에 자기자본 50만 원에 50만 원의 타인자본을 연 5%의 이자율로 차입해 투자할 경우의 투자수익률은 이자비용을 차감하고 35%[(20만-2만 5천 원)/50만 원]로 확대되는데, 이는 레버리지에 의한 효과라 할 수 있다. 차입을 통한 레버리지 확대로 대표적인 것이 신용거래이나, 직접적인 차입 외에 미수제도를 활용하거나 주가지수선물 및 옵션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는 수단은 다르지만 결과적으로는 레버리지를 확대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레버리지 효과의 확대는 이익과 손해의 양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투자자들은 이를 염두에 두고 투자에 임해야 할 것이다.
기회비용으로 선택의 문제를 해결한다
경제적 선택은 자원의 ‘희소성’에서 발생한다. 희소성(scarcity)이란 무한정한 경제적 욕구와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의 제약에서 출발한다. 누구나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없다. 시간·소득·기술 등이 제약돼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선택을 할 때는 항상 ‘기회비용’이 발생된다.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란 어떤 선택을 했을 때 포기해야 하는 차선의 대안에서 얻을 수 있는 편익을 말한다. 기회비용은 선택의 순간에 발생해 지불된다. 어느 것을 선택하는 순간 다른 것을 선택하지 못하기 때문에 회계적인 비용과는 다른 것이다. 또한 사후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예측하면서 발생하는 주관적 비용으로 각 개인마다 다르며, 당사자만이 그 비용을 알 수 있다. 경제에서 모든 가격은 기회비용을 나타낸다.
사람들은 항상 기회비용이 적은 쪽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하이닉스 주식과 삼성전자 주식을 놓고 어느 주식에 투자할까 고민하는 투자자가 있다고 하자. 그 투자자가 하이닉스 주식을 사면 12%의 수익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면 10%의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삼성전자 주식을 사는 기회비용은 12%, 하이닉스 주식을 사는 기회비용은 10%가 된다. 그 투자자는 당연히 기회비용이 적은 하이닉스를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회비용을 예측하는 것이다. 기회비용은 주관적이므로 자신만의 고집이나 자신의 지식수준에서 산정한다면, 투자에서는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나는 오직 예금에만 투자한다’, ‘나는 오직 부동산에만 투자한다’, ‘나는 언제나 주식에만 투자한다’는 식의 고집스런 투자패턴은 과감히 버려야 할 필요가 있으며, 자산시장 전체를 살피는 균형과 안목을 기르도록 노력해야 한다.
매몰원가를 이해하면 의사결정이 쉬워진다
살아가면서 우리를 딜레마에 빠지게 하는 것 중 하나가 ‘매몰원가(sunk cost)’이다. 특정한 의사결정에서 당장에는 관계가 없으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비용이 매몰원가이다. 비용을 아까워해 당연히 포기해야 할 사업인데도 포기하지 못하고 질질 끌어가다가 결국은 망하고 마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굳이 기업경영 측면이 아니더라도 주식투자에서도 매몰원가를 발견할 수 있다. 어떤 주식을 주당 2만 원에 매입했는데 현재 가격이 1만 5천 원이라면 주당 5천 원은 이미 손실이 난 것이다. 다른 투자자가 볼 때는 5천 원을 잃고 그에 집착해 있는 사람이 불쌍할 따름이다. 당장 이 투자자가 해야 할 것은 향후 주가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판단해 1만 5천 원에 팔 것인지 보유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현재 얼마를 손해보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고려할 사항이 아니다.
매몰원가는 의사결정을 할 때 고려할 필요가 없다. 의사결정은 미래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과거에 이미 발생한 원가는 발생 사실 자체를 변경하거나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같이 이론적인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매몰원가가 늘 의사결정에 개입된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그 이유는 그런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기보다는 알면서도 실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영 현장에서는 이런 일이 많이 발생한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거대 자본을 투입한 몇몇 회사가 매몰원가에 집착해 손실을 가중시킨 경우도 있었다. 매몰원가에 집착한다면 의사결정이 지연돼 회사로서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매몰원가는 신속하고 바른 의사결정을 위해 경영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경제생활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규모의 경제 vs 규모의 비경제 vs 범위의 경제
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출량이 증가함에 따라 장기 평균 총 비용이 하락하면 “규모의 경제가 존재한다”라고 하고, 산출량이 증가함에 따라 장기 평균 총 비용이 상승하면 “규모의 비경제가 존재한다”라고 말한다. 통상 생산 규모가 작은 단계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생산요소 투입량의 증가 비율보다 총 생산량의 증가 비율이 감소하는 단계가 발생하는데, 이를 ‘규모의 비경제’라고 한다.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가 일어나는 원인은 크게 분업화에 따른 전문화, 생산설비 증가에 따른 생산효율성 향상, 대량 구매 등에 따른 경영효율성 등이 있다. 공장의 규모가 클수록 생산단가가 내려간다는 것인데, 예를 들면 코카콜라 엔터프라이즈는 코카콜라에 병을 공급하던 소규모 회사들을 통합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다.
대량생산방식 하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보편적이지만, 공장의 규모가 지나치게 커질 경우에는 오히려 규모의 비경제(diseconomies of scale)가 나타나기도 한다. 생산 규모가 아주 커질 경우 규모의 비경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지나친 노동의 분업화와 전문화 때문이다. 이는 인간 소외 및 무기력증을 야기시켜 생산성을 감소시킨다. 또한 생산 규모가 커질수록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경영효율성이 떨어지는 등의 폐해도 규모의 비경제를 발생시키는 요인으로 들 수 있다.
범위의 경제(economy of scope)는 규모의 경제와는 성격이 다르다. 규모의 경제가 일종의 개별 산업 집중방식에서 취할 수 있는 이익이라면 범위의 경제는 기업의 다각화와 관련이 있다.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과 비슷한 산업에 진출하거나 현재 보유하고 있는 노하우를 이용해서 우위의 경쟁력을 얻는 것을 일종의 범위의 경제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규모의 경제 하에서 범위의 경제가 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비슷한 원리와 설계를 가진 제품 제조과정을 한데 모아 같은 제조 공간 내에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내는 것도 범위의 경제라고 할 수 있다. 범위의 경제는 과거 대기업들이 문어발식 확장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사용되기도 했다.
3장 금융시장을 지배하는 기본 원리 11가지
1+1은 2일까?
‘1+1=2’라는 것은 유치원생도 자신 있게 맞출 수 있으며, 세상 모든 사람들이 확신하는 진리이다. 그런데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이 단순한 계산이 맞는 경우보다는 맞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제 1+1이 2가 아닌 경우들을 살펴보자. 2개의 물방울을 더하면 쉽게 “2”라고 답변하기 쉽지만, 사실은 큰 물방울이 하나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경우 “2”라고 답변할 수 있는 상황은 극히 제한적이다. 같은 크기의 물방울 2개를 합쳤을 때 그 부피는 몇 배가 되느냐고 물을 때 우리는 겨우 “2”라고 답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몇 가지 가정이 필요하지만 과학시간이 아니므로 자세한 가정은 생략하기로 한다. 이외에도 초등학생도 잘 아는 문제 중에 콩 한 되와 조 한 되를 합치면 몇 되가 되느냐의 문제가 있다. 이때도 우리는 서슴지 않고 2되라고 답하기 쉬운데, 콩과 조를 합치면 콩 사이사이에 조가 들어갈 수 있으므로 그 부피는 2되보다 적어진다.
경영이나 경제에서도 1+1이 2가 아닌 경우들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우선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시너지 효과(synergy effect)’를 들 수 있는데, 하나에다 하나를 더하면 둘보다 커진다는 논리다. 회계에서도 회사의 여러 자산을 합칠 경우에 그냥 더하면 오류가 생기기 때문에, 어떤 자산은 장부가치보다 더해주고 어떤 자산은 장부가치보다 감해 계산하기도 한다. 현재가치와 미래가치를 논하면서 오늘의 1원이 1년 뒤의 1원보다 가치가 크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채권가격이나 주식가격을 계산할 때도 이런 논리가 계속 등장한다. 굳이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논하지 않더라도 마케팅비용으로 쓴 돈만큼만 수익이 증가하리라고 기대하는 경영자는 없을 것이다. 적어도 그 수십 배의 수익증가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이렇듯 우리 생활 속을 자세히 들어다 보면 ‘1+1=2’가 아니라는 것을 이곳저곳에서 참 많이 발견할 수 있다.
S자 커브를 알면 매매 타이밍을 알 수 있다
세상에 있는 그 어떤 투자 대상의 가격도 매일 일정한 속도로 꾸준히 오르거나 내리지 않는다. 기업이 제품을 생산해도 제품이 생산되는 날부터 수명이 다할 때까지 일정 속도로 증가하며 팔릴 수는 없다. 신기술이 처음 선을 보인 후 상업성을 가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길다. 하지만 확산되기 시작하면 상업성에 이르기까지 소요됐던 기간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본격적인 매출로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을 그래프로 표현하면 ‘S자를 옆으로 돌린 형상’이 된다. 즉 기다리는 시간은 길고 변화하는 시간은 순식간이므로 어떤 자산이든지 자산가격의 상승 초기에 성급히 매도하기보다는 가격 상승이 멈출 때까지 충분히 이익을 향유해야 한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오히려 언제 오를지 모르는 저평가된 자산을 사기보다는 이제 막 오르기 시작하는 자산을 사야 한다.
본래 S자커브이론은 제품수명이론(product life cycle theory 또는 S-Curve이론)으로, 제품 또는 산업의 수명도 생명체의 수명과 같이 생성·성장·쇠퇴의 주기적인 과정을 밟는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즉 하나의 상품이 시장에 도입되어 소멸될 때까지 시간흐름에 따른 매출액과 손실액 등의 증감을 설명하는 이론이 제품수명이론이다. 주가가 S자성장곡선에 따라 움직인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SK텔레콤’을 예로 들 수 있다. SK텔레콤은 한국이동통신으로 출발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무선통신사업을 독점적으로 영위하며, 매년 꺾이지 않는 매출 성장 및 이익성장률을 기록해왔다. 1990년 2~3만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1994년 10만 원을 돌파했으며, 1996년 50만 원을 돌파한 후 2000년 2월 11일 장 중 507만 원을 기록했다(1990년 2만 2천 원 대비 230배 상승했음).
자산가격은 멈추어 있지 않는다
자금(資金)은 끊임없이 수익을 찾아다니는 속성이 있다. 이익이 나지 않는 곳이면 아무리 있으라고 해도 이익이 날 만한 곳을 찾아 떠나게 된다. 우리가 투자했을 때는 바라는 만큼의 가격대로 오르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떨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 주식이 대내외 악재로 하락할 때 그나마 반가운 전망은 한두 달 기간 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일 것이다. 자산가격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 같아 절대 멈춰 있지는 않는다. 마치 한강 위에 떠 있는 배가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지 못하고 가만히 서 있으면 점점 하류로 흘러가듯, 모든 자산가격은 오르지 않으면 내릴 수밖에 없는 속성을 지닌다. 오르지 않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자체가 기회 손실을 야기시키기 때문이다. 자산가격의 또 다른 속성은 오를 때보다는 내릴 때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오를 때는 더 오를까 하는 의구심으로 한 발짝씩 오르지만, 내릴 때는 마치 썰물처럼 한꺼번에 내려가려는 특성이 있다.
주식·채권·부동산·금 등의 자산가격의 흐름은 거대한 배가 항해하는 것에 비유될 수 있다. 한번 방향을 잡으면 쉽사리 그 방향을 바꾸기 어렵고 기존 방향대로 전진하려는 ‘관성의 법칙’이 작용한다. 이에 따라 자산가격은 오를 때는 본래 가치보다 더 많이 오르고 내릴 때는 본래 가치보다 훨씬 더 많이 내리는 소위 ‘오버슈팅(over-shooting)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러한 자산가격의 특성을 이해한다면 오르고 있는 자산을 보유한 경우에는 쉽사리 매도해서는 안 되고, 내려가고 있는 자산을 보유한 경우라면 더 내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손절매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내리고 있는 자산가격이 싸 보여서 매수하는 경우, 오르고 있는 자산의 매수하는 경우보다 몇 배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동태적으로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상황이 변하는 데에 따라 당초 가졌던 생각이 변하는 것을 ‘동태적 비일관성’이라고 한다. 국가를 통치하거나 기업을 경영하거나 자산을 운용할 때, 처음 세웠던 계획이 잘못된 경우보다는 애초에 세운 계획에 대해 일관성을 가지고 추진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자산을 운용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동태적 일관성’이다. 처음 세운 계획은 대부분 차분한 상태에서 합리적으로 수립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특별한 상황에서 판단하는 것보다는 타당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상황별로 일희일비하지 말고 처음 세웠던 계획대로 동태적 일관성을 유지하면 인간관계에서는 신용도가 쌓일 것이고, 정책수립자 입장에서는 국가 경영에 성공할 것이며, 회사 경영자는 나날이 커가는 회사를 보게 될 것이고, 투자자는 주식·채권·부동산·외환·파생 등 어떤 분야에서라도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확신한다.
부동산은 한번 사면 팔기 어려우므로 매일 시가를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고, 조금 변동됐더라도 쉽게 팔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주식은 사람의 마음을 흥분시킨다. 하루에도 초 단위로 가격이 변하고 언제든지 주식을 팔아버릴 수 있기 때문에 당초 매입시 그렸던 주가의 청사진에 대한 확신은 금방 사라지고 만다. 심사숙고해 우량한 주식을 골라보자. 부동산보다 훨씬 좋은 우량주가 널려 있을 것이다. 그리고 손절매가격과 목표가격을 정해라. 그 다음에는 기다려라. 주식은 필요할 때 언제나 고민없이 시장가에 팔 수 있고, 취득할 때의 비용도 부동산에 비하면 무시할 만한 수준이며, 소액투자자의 경우에도 아직까지는 보유세도 양도세도 없다. 그러므로 주식투자는 자신의 마음만 다스릴 수 있다면 부동산투자보다 안심하고 안정적일 수 있는 고수익투자 대상이다.
파레토법칙으로 핵심과 비핵심을 구분한다
파레토법칙은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vilfredo Pareto)가 19세기 영국의 부와 소득의 유형을 연구하다 발견한 부의 불균형 현상에서 유래한다. 그는 전 인구의 20%가 전체 부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어떤 시대와 어떤 나라를 분석해봐도 이러한 부의 불균형 비율이 유사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를 파레토법칙이라고 하며, ‘80대20법칙’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파레토법칙은 조직의 여러 분야에서 나타난다. 즉 20%의 조직원이 80%의 일을 수행하고 있다든지, 어느 회사의 전체 상품 중 20%의 상품이 80%의 수익을 차지한다든지, 전체 고객의 20%가 전체 매출액의 80%를 기여하고 있는 것 등이다. 따라서 조직 관리나 개인의 능력 향상 측면에서도 모든 것을 잘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20%에 집중함으로써 80%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일 것이다.
파레토법칙은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알려진 개미에게도 적용된다. 전체 그룹 중에서 일을 열심히 하는 20%의 개미만을 모아놓았더니 다시 그 중 80%는 놀고 20%만이 열심히 일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것이 암시하는 바는 무엇일까? 기업의 인재 측면에서 생각해보자. 명문대생을 잔뜩 모아놓은 조직이 반드시 최고의 기업이 되는 것도 아니며, 학력이나 능력이 뒤지는 사람만을 모아놓아도 또 그 중 20%는 자연발생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훌륭한 리더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 투자를 하는 데도 파레토법칙을 적용해보자. 10번의 투자 중 2번의 성공적인 투자가 전체 수익의 80%를 올리는 벤처투자 등이 사례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도 모두가 우리에게 균등하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다. 그 중 20% 사람들만이 우리에게 80% 이상의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감각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위험과 수익은 뚜렷한 상관관계를 가진다
경영학이나 투자론 책을 보면 항상 ‘위험(risk)’이라는 단어가 따라다닌다. 왜일까? 혼란 방지를 위해 결론부터 말하면, 투자에서 언급하는 리스크는 ‘변동성(б, 시그마)’의 크기로 이해하면 무리가 없다. 리스크가 많이 언급되고 있는 것은 리스크는 ‘수익의 그림자’이기 때문이다. 즉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올리려다 보면 당연히 부담해야 할 리스크가 커지고, 리스크가 싫으면 기대수익을 낮춰야 하므로 리스크가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리스크가 낮은데 수익률이 높은 투자안은 이미 다른 사람이 먼저 취했을 가능성이 높고, 낮은 리스크에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투자안이 있다고 해도 그 투자안을 찾는 데 비용과 시간이 수반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반적 개념에서 보험이나 위험관리에서 사용되는 위험(risk)이라는 개념은 손실·사상·재난 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러한 위험에는 경제적 손실과 같은 바람직하지 않은 사건과 그러한 사건의 발생에 관한 불확실성(uncertainty)이 내포돼 있다. 금융기관의 위험관리나 금융감독 측면에서의 위험은 통상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불리한 영향(adverse impact)으로 이해된다. 예를 들어 미국의 연방정부통화감독국(OCC, Office of the Comptroller of the Currency)에서는 위험을 ‘예상된 또는 예기치 못한 사건이 은행의 자본금이나 이익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경영학이나 투자론에서의 위험이라고 하는 것은 통상 수학적 위험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수학적인 위험은 어떤 사건의 결과가 확률적 기댓값(expected value)에서 벗어나는 정도, 즉 기댓값과 실제 결과의 가변성(variability)으로 측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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