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기
1장 월급쟁이인 당신도 부자로 은퇴할 수 있다
월급쟁이의 냉정한 현실부터 먼저 인정하라
필자가 근무하는 지점은 부자 동네로 유명하다. 너 나 할 것 없이 젊어서부터 돈 좀 만져 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그중 샐러리맨으로 잔뼈가 굵은 사람은 극소수뿐이다. 큰 부자들의 인생 경로는 월급쟁이가 종착역인 경우가 별로 없다. 대부분의 월급쟁이는 아무 생각 없이 젊음을 보낸다. 어떤 이는 아직도 직장이 자신을 책임져 줄 것이라며 장밋빛 기대를 하고 살아가기도 한다. 체념한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 모르겠다. 때가 되면 월급도 올려 주고 진급도 시켜 주지 않냐며 되레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조금 지나친 표현일 수도 있지만 그게 바로 ‘월급쟁이 근성’ 중 하나다. 직장은 당신을 책임져주지 못한다. 당신이 부자로 살고 싶은 욕구 이상으로 당신이 속해 있는 기업도 부자기업으로 존속하고 싶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스스로 그 길을 찾아야만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그게 월급쟁이의 운명이다. 월급쟁이인 당신은 자본주의에서 시스템적으로 부자가 되기 어려운 신분임을 명심하라.
월급쟁이가 부자로 은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월급쟁이 중에도 가뭄에 콩 나듯 부자가 나오는 게 사실이다. 확률로 보면 복권 당첨보다는 낫다. 월급쟁이가 부자에 도전하는 일이 허황된 일은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그 확률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까? 당신의 가슴속에는 도전해 보고 싶은 열정이 가득하다. 가슴속에 잠자는 열정과 도전정신을 흔들어 깨워야 한다. 누군가가 월급쟁이도 부자로 은퇴할 수 있냐고 필자에게 물으면 물론 가능하다고 답할 것이다. 다만 부자가 되겠다는 신념과 그에 맞는 행위가 반드시 뒤따라야 가능하다. 월급쟁이에게 맞는 목표를 세우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믿는 대로 되고 말하는 대로 된다는 의식을 가지고 도전해 보자. 그럼 희망이 보일 것이다. 애시당초 주눅부터 들 필요는 없다. 월급쟁이가 부자될 확률이 1%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월급쟁이가 당당하게 은퇴할 수 있는 조건 3가지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자. 의외로 당신의 꿈은 아주 소박할 것이다. 바로 이런 것 아닌가? 예를 들어 가족이 살 만한 집이 하나 있고, 자녀가 속 썩이지 않을 정도로 바르고 건강하게 살아주는 것, 그리고 부부가 나이 들어 손잡고 여행도 다니며, 어쩌다 손자가 집에 찾아올 때면 만 원짜리 몇 장이라도 쥐어 줄 정도의 여유 말이다. 이는 내집 마련과 자녀 교육, 그리고 노후 대비로 요약된다. 월급쟁이가 부자로 은퇴한다는 것은 바로 이 3가지 문제의 해결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 다만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가 문제다. 이 3가지 과제는 동시에 산발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고, 시계열적으로 차근차근 진행될 수도 있다. 왕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은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전형적인 재테크 패턴을 밟아간다. ‘전세살이 → 내집 마련에 대한 고민 → 교육비 부담 → 노후 문제’ 등 굵직한 인생의 요소들이 시계열적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펼쳐지는 순서대로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사안들이지만 맘먹기에 따라 우선순위를 달리할 수도 있다. 가령 모든 것을 뒤로하고 오로지 제2의 인생을 위해 노후 대비에 무게중심을 둘 수도 있고, 미래는 나중에 걱정하고 현실적인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 나갈 수도 있다. 좀 더 완충적인 방법은 현실적인 문제를 순서대로 해결해 나가되, 이슈가 되고 있는 노후 문제를 동시에 고민하는 방법이다. 내집 마련과 자녀 교육, 노후 대비 중에서 제일을 꼽으라면 필자는 노후 대비라고 생각한다. 노후가 좋지 않으면 모든 것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역으로 노후가 좋으면 모든 게 좋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일반적인 투자상품을 플라스틱 그릇이라고 한다면 노후 대비용 연금상품은 숨 쉬는 항아리와 같다. 소득의 10%를 노후 대비 항아리에 차곡차곡 넣으면 당신이 인생의 종반기에 이를 때는 아주 깊은 맛을 볼 수 있다.
소득·지출·종자돈·투자의 함수관계를 풀어야 한다
월급쟁이의 소득은 월급이 거의 대부분이다. 월급의 일부를 쓰고, 또 일부를 모아 종자돈을 만들며, 돈을 불려 나가 집을 사고 노후를 준비해 간다. 모든 자금설계의 기본이 월급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월급이 동일하면 지출을 줄여야 할 것이고 지출을 줄일 수 없다면 월급, 즉 소득을 늘려야 할 것이다. 또는 소득과 지출이 일정하다면 투자를 통해 금융소득을 늘려야 한다. 그럼 하나하나 따져 보자. 먼저 소득을 더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뾰족한 방법이 없을 것이다. 그게 월급쟁이들의 팔자(?)다. 둘째는 지출을 줄일 수 있는 틈이 있는지 따져 봐야 한다. 만 원짜리 한 장 줄일 수 없는 빠듯한 생활비와 용돈이겠지만 지출을 줄이지 않고서는 대안을 찾기 어렵다. 당신은 월급쟁이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희망은 투자소득을 늘리는 것이다. 소득과 지출이 일정한 상태에서 투자소득을 늘리면 결과적으로 자산의 증대가 가능해진다.
소득과 지출의 투자의 함수관계를 풀기 위해서는 한 번쯤 자신의 재무 상황을 냉철히 진단해 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지만 그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은 나의 경제적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이다. 얼마를 벌어 얼마를 저축하고 쓰는지, 나의 총 자산은 얼마나 되는지, 10년 후 나의 경제적 모습은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 하나하나 종이에 적어가며 고민해봐야 한다. 소득과 지출의 차액이 종자돈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투자 행위라고 할 수 있는 종자돈 불리기 과정을 거쳐 자산이 점차 불어난다. 원론적인 얘기 같지만 소득·지출·종자돈·투자의 함수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 안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상황에 따라 돈의 용처보다 지출 비중이 우선적으로 검증돼야 한다. 평균적인 지출 비중을 초과하고 있다면 과감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가장 무식하지만 가장 완벽한 방법이다.
월급쟁이이기에 평생에 걸친 생애 재테크가 더욱 필요하다
사람에게 나이대별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 것처럼 재테크도 연령대별로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평생에 걸친 생애 재테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재테크는 메뚜기처럼 한때 바람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메뚜기 재테크로는 월급쟁이가 결코 부자로 은퇴할 수 없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게 월급쟁이의 재테크다. 쥐꼬리만 한 월급이 소득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월급쟁이는 평생 동안 일하고 평생 동안 재테크에 전념해야 한다. 월급쟁이로 살기 어렵다고 하지만 사업가라고 해서 만사형통하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한편으로는 월급쟁이 처지가 나은 경우도 더러 있으니 희망을 송두리째 버리는 일은 삼가자. 다만 월급쟁이이기에 20대부터 노후까지의 계획적인 생애 재테크가 더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생애 재테크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사람은 20대에 독립을 꿈꾸기 시작하며 실제로 20대 말쯤에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경제적으로 독립해 간다. 현실 인식이 빠른 20대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재벌이 될 수도 있고 가난뱅이가 될 수도 있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문제다. 30대에는 경제적인 기반을 잡아 가기 시작하며, 사람에 따라서는 내집 마련이 완성되거나 거의 막바지에 이르는 시기다. 따라서 위험자산의 투자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좋다. 혹 투자에서 원금 손실이 발생해도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40대는 본격적으로 재산을 불려나가는 시기다. 간접투자상품뿐만 아니라 부동산투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노후 준비의 끈을 놓아서도 안 된다. 50대 이후의 노년에는 변동성을 줄여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노년에 과격한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치와 같다. 특히 퇴직이나 은퇴 이후에 목돈을 운용할 때는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 50대 이후에는 무리한 투자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경우 경제적인 손해 이외에도 심리적인 충격 때문에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돈만 많은 부자가 아닌 작지만 행복한 부자를 꿈꿔라
돈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돈이 목적이 되면 돈의 양으로 부자임이 결정되고, 돈이 아무리 많아져도 채워질 수 없게 마련이다. 하지만 돈이 수단이 되면 그렇지 않다. 돈의 양이 아니라 삶의 질, 만족도, 행복지수 등이 부자의 결정 요소가 된다. 지금보다 좀더 나은 생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채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얼마 전 모 대학 교수가 ‘부자학’을 강의한다기에 관심을 가지고 들어 본 적이 있다. 그 교수에 의하면 부자란 ‘하고 싶은 일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즉 10억 원, 100억 원을 가져야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충분히 할 수 있을 정도의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부자라는 것이다. 이런 것이야말로 월급쟁이가 꿈꿔야 할 진정한 부자상이다.
현대의 우리는 다양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하나의 기준과 가치에도 여러 가지 해석이 공존할 수 있다. 부자에 대한 정의도 여러 각도에서 조명될 수 있다는 얘기다. 굳이 수십억 원, 수백억 원을 가진 부자가 아니어도 그 이상으로 마음이 넉넉하다면 오늘날의 부자들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힐 수 있다. 고급 승용차가 아니면 어떻고, 고급 아파트가 아니면 어떤가, 내가 만족하면서 여유를 가지면 이 세상에서 최고의 승용차가 되고, 아파트가 되고, 휴양이 되는 것이다. 세상이 만들고 하늘이 내리는 엄청난 부자는 사람의 의지와 관계없이 결정된다. 부자가 되기를 바라지 않아도 될 사람이면 어차피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월급쟁이는 월급쟁이의 눈높이에 맞는 부자를 꿈꿔야 한다. 월급쟁이가 희망하는 ‘평범한 부자’, ‘행복한 부자’는 부단한 노력과 인내만 따라준다면 누구든지 가능하다.
2장 월급쟁이가 당장 실천해야 할 자산 관리 노하우
한 살이라도 더 먹기 전에 소비습관을 혁신하라
돈을 아껴 써야 한다는 것에는 누구나 공감한다. 하지만 생각에 그칠 뿐 실제로는 아껴 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득과 지출을 따져 보고 지출이 많다는 생각을 하긴 해도, 초과 지출이 얼마나 발생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줄여야 하는지를 알지 못한다. 몇 달간 허리띠를 졸라매고 생활해 보기도 하지만, 그도 오래가지 못한다. 단기간에는 눈에 보이는 뚜렷한 효과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도와 중도 포기는 특히 20~30대 사회초년생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소비습관은 선천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상당 부분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타고난 유전인자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성장하는 과정에서 모방과 학습 효과에 의해 본인도 모르게 결정되는 것이다. 모방과 학습의 대상 주체는 대부분 부모다. 부모의 소비습관을 그대로 배우는 것이다.
돈 관리가 허술하거나 씀씀이가 헤픈 사람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런 습관을 부모에게서 배운 것이라면 자식들이 따라 하지 않도록 지금 당장 소비습관을 뜯어고쳐야 한다. 당신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것은 당신 몫이지만, 당신의 소비습관을 죄 없이 따라 배우는 자식에게까지 가난을 대물림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돈 쓰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의도적으로 쓰지 않거나, 쓰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씀씀이가 헤픈 사람들을 보면 공교롭게도 대부분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돈을 불리기 위해서는 주머니 관리가 제대로 돼야 한다. 그러나 불리기도 전에 주머니가 새고 있다면 보통 큰일이 아니다. 부자는커녕 재테크 출발조차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새고 있는 주머니를 꿰매든지 아니면 주머니를 통째 바꿔야 할 것이다. 그래야 부자의 문턱이라도 밟아 볼 수 있다.
평생의 자산현황표와 소득흐름표를 만들어라
어느 때보다 특히 가계부가 필요한 때는 20~30대다. 이 시기는 일생 동안 진행돼야 할 재테크의 기초를 다지는 시기이자, 투자소득보다 근로소득이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짜임새 있는 지출습관을 갖기 위한 노력도 이때 이뤄져야 한다. “3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이 20~30대에 지출하는 습관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하면 평생 과소비의 악순환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가계부를 사용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너무나도 많다. 가계부를 사용하면 합리적인 지출이 가능하며, 자금계획 수립이 용이해진다. 매년 자산 증가와 감소를 예측하게 해 줘, 새로운 투자처를 찾으려는 노력이 배가된다. 또한 자산의 성격과 규모에 맞는 투자처를 적극적으로 찾게 된다. 자산에 대한 기록과 분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훗날 분쟁의 소지를 제거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월급쟁이 근성을 버리고 부자 근성을 가져라
부자가 되려면 평소 부단한 훈련을 통해 상황 발생시 동물적인 감각으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 바로 행동에 옮겨야 한다. 이미 부자가 된 사람들의 투자 스타일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이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분석보다는 감각에 의존한다. 감각은 충분한 지식과 정보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월급쟁이는 감각보다 분석에 의존하는 편이다. 감각이 단련되지 않아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현상적인 자료에 기대하는 것이다. 둘째, ‘기다림의 미학’을 제대로 알고 실천한다. 기다림은 위험을 줄여주는 일등공신이다. 대개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장기로 투자하면 승률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월급쟁이는 일희일비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근로소득에 전전긍긍하지 않는다. 사실 월급을 평생 모아도 집 한 채 살 형편이 못 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근로소득은 종자돈을 만드는 데 밀알이 되지만 기본적인 생활비와 교육비를 충당하는 정도일 뿐이다. 재산을 늘리는 데는 투자소득이 합류돼야 한다. 그래야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30% 룰이 월급쟁이의 당당한 노후를 보장한다
노후 대비에 어느 정도를 투자하는 것이 좋으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필자는 노후를 위해 ‘30% 룰’을 시도해 보라고 권한다. 연령에 30%를 곱한 금액을 노후 대비 자금으로 할애하는 전략이다. 가령 당신이 30세라면 여기에 30%를 곱한 금액, 즉 소득의 9% 내외를 노후를 위해 쓰는 방법이다. 공부를 하든, 학원을 다니든, 또는 노후연금에 가입하든, 이 정도의 돈을 당신의 노후 대비에 할애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말라는 뜻이다. 30세에 연봉이 3천만 원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30% 룰에 의해 3천만 원의 9%(30세 30%)인 270만 원(3천만 원 9%)을 노후 준비에 할애해야 한다. 월로 환산하면 20여 만 원 상당이다. 40세에 5천만 원의 연봉이라면 5천만 원의 12%인 600만 원, 한 달에 50만 원 꼴을 노후 대비용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 수치는 연금이나 자기계발 등 노후 대비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필자 주변 월급쟁이들의 월평균 부담액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제안이다.
30% 룰은 소득이 적은 사람은 적은 대로, 소득이 많은 사람은 많은 대로 노후 대비가 가능한 전략이다. 도대체 얼마나 투자해야 되는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30% 룰을 적용하면 보통 월급쟁이치고는 부담스러운 금액이 노후 대비용으로 묶일 수 있다. 30% 룰에 관대한 사람은 짜임새 있고 검소한 생활 패턴을 가진 경우보다는 씀씀이가 헤픈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은 노후 대비는커녕 목돈을 마련하기도 버거울 수밖에 없다. 노후 대비는 30~40년 후에 승부가 나는 장기적인 싸움이다. 가장 무서운 적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나를 이기기 위해서는 엄격하고 냉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수십 년 후 초라한 노인이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아무쪼록 은퇴할 때까지 30% 룰을 줄기차게 밀어붙이길 바란다. 최후의 승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노후 대비에 우직함을 갖고 임하는 사람은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있다.
한 번쯤은 자산 관리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 보라
건강 검진은 병원이나 건강 검진 센터를 찾아가면 되듯이, 자산 컨설팅은 거래 금융회사에 도움을 청하면 된다. 은행의 경우 프라이빗뱅커PB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는 금융 전문가가 당신의 자산을 컨설팅해 줄 것이다. 고급 서비스인 만큼 수수료를 내야 할 법하지만 한 푼 들이지 않아도 가능하다. 수수료를 목적으로 컨설팅을 자청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바람처럼 스쳐 갈 수 있는 고객이 컨설팅에 의해 평생 고객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또한 자연스럽게 자기네 상품을 소개할 기회도 갖는다. 프라이빗뱅커가 제시하는 전략이나 상품이 맘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여러 대안 중 가장 궁합이 잘 맞는 대안을 택하면 된다. 의사의 처방과는 다르다. 갑 대신 을을 택한다 해서 내 재산이 도망가는 것은 아니다. 을을 택한 만큼 그에 따른 행동 전략이 함께 제시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가치관이며 철학이며 하는 것과 같이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 평생을 살아간다. 돈에 대한 가치관이나 철학도 마찬가지다.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대하느냐에 따라 부자가 될 수도, 되지 못할 수도 있다. 재산이 늘지 않고 저축하는 게 어렵다면 겸허한 맘으로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할 필요가 있다. 돈을 벌고 모으고 관리하는 과정 어딘가에 당신이 볼 수 없는 당신만의 색깔이 묻어나고 있음을 시인한 다음, 그 색깔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해야 한다. 금융 컨설턴트는 당신과 유사한 경제적 환자들을 수없이 대면하고 있다. 그래서 얘기를 해 보면 어디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건강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 검진을 받는 것처럼 지금의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또는 부자 계획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보자. 건강 진단처럼 돈이 필요하진 않지만 경제적 환자임을 스스로 시인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단기간에 목돈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아예 버려라
월급만으로는 부자 되기에 한계가 있다. 직장에서 받는 월급을 꼬박꼬박 저축해 부를 일군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는지 따져 보자.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서둘러 생각을 바꿔야 한다. 직장에 충성하는 만큼 나 자신에게도 충성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꿔 보자. 근로소득 말고 투자소득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시스템 말이다. 24시간 회사 일에 쫓기는 중에도 투자소득을 얻기 위한 고민을 게을리 하지 말자. 근로소득은 생계유지와 동시에 지속적인 가계 살림의 성장을 가져다주지만, 누구나 직장만 있으면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반면 투자소득은 자산의 증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주는 길이다. 이런 투자소득을 얻는 사람은 극히 제한적이며, 부자가 되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투자하는 데는 지식보다 정보가 중요하다.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 부동산에 대한 정보, 주식·채권에 대한 정보를 찾아 헤매야 한다.
투자는 위험에 대한 반대급부인 만큼 손실을 감수할 수 있는 배짱이 두둑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정기예금에 ‘투자했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정기예금에는 ‘맡겼다’는 표현이 걸맞다. 정기예금은 위험이 거의 없는 만큼 이익도 적기 때문이다. 투자상품이라면 적어도 손실이 염려되는 상품을 일컫는다. 큰 이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원금의 일부를 날릴 수도 있는 상품이다. 이런 위험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반드시 투자에 대한 철학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여유자금으로 투자하기, 장기로 투자하기, 위험 감수하기 등이다. 하지만 상당수 샐러리맨들이 치고 빠지기식 투자를 선호한다. 이는 가장 잘못되고 위험한 투자 습관 중 하나다. 투자 승률은 장기일수록, 여유자금일수록 높다. 반면 단기일수록, 주요자금일수록 투자 승률이 낮은 법이다. 직장인이 대박을 노리고 덤비는 것은 불나방이 불을 보고 덤비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금방 손에 잡힐 것 같지만 결과는 뻔하다. 월급쟁이와 투기는 상극임을 명심하자.
은퇴 후를 위해 후회 없이 젊음을 바쳐라
샐러리맨이 자신의 부가가치를 가장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서 인정받는 것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일에 최선을 기울이는 것이 성공하는 직장인이 되는 최단 코스인 것이다. 그런데 많은 경우 샐러리맨들의 직업적 능력이라는 게 큰 변별력이 없다는 게 문제다. 그럼 도대체 직장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열심히 일해도,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결국 은퇴 후에는 똑같아지므로 시쳇말로 그까짓 대충 얼렁뚱땅 해치우면 된다는 말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해답은 은퇴 후를 위해 현재의 젊음을 바치는 수밖에 없다. 젊음을 바치되, 결코 현재의 직장생활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래의 은퇴 이후까지를 내다보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에서의 현재 위치만이 아니라 항상 한 발 더 앞을 내다보면 결코 지금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낼 수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은퇴를 맞이하면서 할 때 뭔가를 다시 시작하려고 하면 이미 많은 기회들이 자신에게서 멀어진 것을 깨닫게 된다. 은퇴할 땐 이미 당신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의 세팅이 끝나 버린다는 이야기다. 자신의 능력에 자신감이 넘쳐 있을 땐 하나도 아쉬울 것 없어 보였던 자격증이나 학위 따위가 은퇴를 하고 보니 매우 절실해질 수도 있다. 젊었을 때 조금 익혀 뒀다면 매우 간단했을 일들이 나이 들어 시작하려면 너무나 어렵게 느껴져 포기해 버릴 수도 있다. 또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여유를 가지고 충분히 도전할 수 있었던 일을 그때서야 시작하려니 겁이 나서 도저히 엄두를 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은퇴 후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의 양과 종류는 바로 당신이 젊은 시절을 어떻게 보냈는가에 따라 한 가지가 될 수도, 100가지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당신의 젊음을 은퇴 후의 인생을 위해 아낌없이 바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당신이 바쳐야 하는 젊음이란 시간일 수도, 돈일 수도 있다.
외부 충격을 줄일 수 있는 투자 노하우를 찾아라
월급쟁이의 딱한 처지는 앞에서 누누이 지적했다. 자본주의 하에서 부자가 될 수 없는 구조적인 모순 때문에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이다. 월급쟁이가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하기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보호 장비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월급쟁이에 맞는 보호막이 필요한데, 그중 하나가 장기투자다. 엄격히 말하면 치고 빠지기식 투자는 ‘투기’라는 표현이 맞다. 월급쟁이는 이런 투기에 약할 수밖에 없다. 배짱도 없고 자본도 없고 끈기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투자하면서 손해 본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필자 주위엔 수천만 원씩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다가도 3년, 5년을 기다린 덕에 2배 이상의 수익을 얻고 장기투자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꽤 있다. 이에 반해 치고 빠지기식 단기투자로 손실을 입은 사람은 수를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많다. 당신은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3장 결혼과 전세자금 마련을 위한 20대의 자산 관리
제대로 벌기도 전에 쓰는 재미부터 알면 곤란하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모든 게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것이야말로 20대의 가장 큰 함정이다. 굳이 경제적 문제에 국한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누군가에 매인 몸이 아니라는 데서 생기는 인간의 자유본능 때문일 것이다. 서툴고 철없는 청년시절이라지만 자유본능에 충실하다 보면 정작 부자본능을 충족시킬 수 없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싱글일 때 자유로운 사람은 결혼해도 자유를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 싱글일 때 돈을 헤프게 쓰다 보면 결혼해서도 헤플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제대로 벌기도 전에 쓰는 재미를 알아 버리면 생애 재테크를 실현하는 데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지금 당장 부양해야 할 가족이 없기 때문에 소비의 심각성이 표면화되지 않을 수 있다. 냄비속 물이 미지근할 때는 다가오는 죽음을 인식하지 못하는 개구리처럼.
첫 월급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재테크 경로가 달라진다
첫 월급의 씀씀이가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3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계획성의 차이를 들 수 있다. 아무 계획 없이 첫 월급을 써 버린다면 큰일이다. 월급 규모의 많고 적음을 떠나 행여 돈을 모으기도 전에 쓰는 재미에 푹 빠져 버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많은 싱글들이 월급을 모으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무의미한 세월을 보내는 까닭은 계획성 없는 지출 습관 때문이다. 둘째, 금융상품의 선택이다. 어떤 상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순탄한 길을 걸을 수도 있고, 가시덤불을 헤치며 가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일단 들어선 경로를 수정하기는 그리 쉽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금융상품을 제대로 선택해야 한다. 셋째, 시간의 문제다. 빠르면 빠를수록 유리하다. 경제적인 시간은 출발이 한 시간 늦으면 골인이 10시간, 100시간 늦을 수도 있다. 남들보다 먼저 시작해야 다양한 투자 기회를 한 번이라도 더 만날 수 있다.
20대의 젊은 날엔 이력서가 당신의 재산명세다
20대에 돈을 모으고 불리는 기술은 작은 개념의 재테크다. 그리고 이보다 훨씬 넓은 개념의 재테크가 있다. 바로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것이다. 외국어는 기본이고 전문적인 지식이나 자격증도 좋다. 몸값에 대한 투자는 부동산이나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보다 수십 배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흔히 금융 전문가들은 연령대별 재무 설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옳은 얘기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필요한 것은 자신의 몸값 설계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몸값이 얼마냐에 따라 당신의 부자 설계도가 달라지게 마련이다. 저축으로 늘어나는 재산은 한계가 있지만 몸값으로 늘어나는 재산은 한계가 없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시장·금융시장 등이 투명화될수록 자산투자를 통한 재산 증식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20세기의 재테크 엔진이 자산투자였다면 21세기의 재테크 엔진은 몸값 투자일 수 있다. 나의 몸도 소중한 자산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4장 생애 최초 내집 마련을 위한 30대의 자산 관리
이미 부자라도 된 듯한 30대의 착시현상에서 벗어나라
30대가 경계해야 할 대상 1호는 착시현상이다. 30대는 호주머니 사정이 나아져 마치 부자가 되기라도 한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학생 신분을 벗어나 직장을 갖고 가정을 꾸리면서 나름대로의 경제활동을 시작한 덕분이다. 직장은 소득원이고 가정은 소규모의 경제단체다. 새로 생긴 경제단체에 돈이 들어오기 시작하니 착각할 만도 하다. 수입과 재산 증식 등을 그래프로 그려 본다면 그때가 가장 가파른 모양을 보이는 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이를 특별한 축복이나 행운으로 여기며 자만하기도 한다. 그러다 40대를 맞고 한숨을 내쉬며 사회구조가 어떻다느니 문제가 많다느니 하며 떠든다. 제발 당신의 얘기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30대의 경제적 여유나 사춘기의 이성은 공통점이 있다. 제대로 관리하면 성장의 폭발력을 지니지만, 자칫 방심하고 착각하면 수렁에 빠져 헤어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30대라면 이제 투자다운 투자를 시작하라
30대는 직장생활과 가정경제가 안정돼 가는 시기다. 20대보다 투자용 시드머니가 탄탄하게 마련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자신의 소득과 성향에 맞는 투자상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야 한다. 원금 손실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손실을 피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손실이 발생해도 수업료를 지불했다 생각하고 원인을 분석해 가면 된다. “한 번 비에 젖으면 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네덜란드 속담처럼 한 번 원금에 손실이 발생하면 그 후에 발생한 원금 손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투자는 원금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이는 투자를 해야 원금을 키울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한 번 원금 손실을 당한 투자상품에 부정적이어서는 안 된다. 일전에 아픈 기억이 있다고 해도 끝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면 된다.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적립식펀드로 행복한 노후를 차곡차곡 적립하라
우리 사회에서 30대는 현재만을 생각하며 살 수 없는 나이다. 직장에서 아무리 성공 가도를 달리며 살아남는다 해도, 50대 중반 이후의 삶을 직장에서 보장받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직장에서 은퇴를 한 뒤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미리 노력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은퇴 후에 하는 일에 대한 수입이 이전 직장에서와 같은 수준일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때 시작하는 일은 어쩌면 일을 단지 한다는 것만으로 감사해야 할 정도로 수입이 보잘것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연령대의 경우 목돈이 필요할 만한 일들이 줄줄이 닥치는 경우가 많다. 그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간단하게 생각하면 된다. 30대부터 꾸준히 50대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것이 자신의 노후생활비든, 자녀를 위한 목돈이든 간에 30대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5장 중대형 주택 마련과 자녀 교육을 위한 40대의 자산 관리
고민하고 방황하기 일쑤인 경제적 사춘기 40대
행여 지금 당신의 모습이 초라해 보일지라도 움츠러들 필요는 전혀 없다. 많은 부자들이 해왔던 것처럼 지금은 단지 과정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앞으로의 노후생활마저 회색빛은 아닐 것이다. 황금빛 노후를 맞이하기 위해 잠시 어둡고 좁은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반면 지금 상황이 좋으면 앞으로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겸손하고 차분하게 경제적 사춘기를 보내야 한다. 생각 없이 경솔하게 행동하다가는 차라리 생활이 어려워 힘들어하는 40대보다 못할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돈이 있으면 건강하다”는 말은 억지 주장이지만 “돈이 있으면 건강할 수 있다”는 말은 설득력이 있다. 생물학적 사춘기를 잘 보내야 건강한 청년으로 성장하듯, 경제적 사춘기를 잘 보내야 건강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
40대에 종자돈을 마련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한마디로 40대는 지출곡선이 급격히 가파르게 되는 시기다. 반면 종자돈에 대한 열정과 의욕은 수그러들게 마련이다. 생애 재테크 흐름을 보면 40대는 돈을 불리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40대에 종자돈을 모으겠다고 동분서주하는 모습은 참으로 안쓰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성공 확률은 매우 낮을 뿐만 아니라 큰 금액을 모으기도 어렵다. 그러다 보면 50줄에 들어서고, 직장은 이제 그만 떠나라고 손짓을 한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이다. 잠시라도 방심하거나 주의를 게을리 할 수 없다. 그게 내 팔자려니 하고 남들보다 몇 년 더 고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 이처럼 40대에 종자돈을 모으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이 시기에 포기하면 평생 빈곤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한다. 그래야 앞선 사람의 대열에 곧 들어설 수 있다. 희망을 갖자.
6장 당당한 인생 2막을 위한 50대 이후의 자산 관리
은퇴 후 자산 관리의 핵심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다
은퇴를 목전에 두고 있거나 대비하는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게 하나 있다. 충분한 자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노후 대비가 끝났다고 믿는 것이다. 물론 풍요로운 노후를 보내기 위해 넉넉한 자산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러나 필자가 만나 본 부자들 중 돈만 갖고 있을 뿐 그리 풍족하지 못한 노후를 보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소유하기 위한 돈만 갖고 있고, 정작 쓸 수 있는 돈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산을 매각하거나 처분하지 않고 매달 순수하게 내 주머니를 채워줄 돈이 얼마나 되는지 따져 보자. 그래서 그 규모가 안정적이라면 노후 대비를 제대로 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십억 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현금 흐름이 좋지 않다면 풍요로운 노후는커녕 불씨를 품고 산다고 생각하면 된다. 소유의 매력이자 함정일 수 있다.
현재의 자산 규모로 노후 준비 여부를 가늠하지 마라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으로 노후 준비 여부를 가늠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가설이 어쩌면 당신과는 관계없는 딴소리로 들릴지도 모른다. 스스로는 최소한의 자산을 갖고 있다고 자위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고 오만이다.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상대적 화폐가치 하락이 가장 큰 이유다. 예를 들어 30대가 소유한 재산이 1억 원이라면 30년 후 그 가치는 지금의 1천만 원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극단적인 예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현재의 자산 규모로 노후 준비 여부를 가늠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화폐가치가 하락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방법은 자산 중 일부를 실물자산으로 소유하는 것이다. 자산 중 일부를 부동산 또는 골동품·골드바 등이나 주식형펀드로 소유하면 시간의 흐름에 비례해 가치도 상승할 것이다. 다소 이론적이기는 하지만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이는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한 포석이다.
월급을 대체할 소득이 없으면 더 빨리 늙는다
50대 이후는 일할 수 있으면 일하라고 적극 권하고 싶다. 경제적 보상이 따르는 일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러나 돈을 위해서만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일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하고 나아가 자신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일이 주는 더 중요한 가치는 은퇴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그러면서도 알게 모르게 주위 사람들을 귀찮게 하기 십상이다. 연금소득과 금융자산과 일 중에서 하나만을 택해야 한다면 당신은 어느 스타일을 택하겠는가? 물론 가장 바람직한 이상형은 셋 다 갖추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몸만 건강해서 될 일이 아니다. 뭔가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자신의 노후를 위해 능력을 계발해야 한다. 그래야 젊은 노후, 즐거운 노후를 보낼 수 있다.
나이가 들면 모름지기 몸이 건강해야 돈도 좋은 법이다
사실 월급쟁이들에게 밑천이라곤 자신의 몸 하나뿐이다. 자신이 열심히 일한 대가로 가정생활이 유지되고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다. 따라서 훌륭한 장사꾼의 필수 조건이 단골 관리인 것처럼, 월급쟁이들에겐 건강관리가 가장 중요한 재산 관리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만약 건강에 문제라도 생기면 모든 것이 무너져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월급쟁이는 자신의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일을 하는 동안은 물론 은퇴 후의 삶을 위해서도 그렇다. 일을 하는 동안의 몸 관리는 마치 음악가가 자신의 악기를 손질하는 것과 같은 마음가짐이어야 한다. 돈을 벌 때만이 아니다. 은퇴를 한 후에도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다. 건강을 잃으면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소용이 없다는 이야기는 모두가 공감할 테니 더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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