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베스트셀러 도서요약/재테크도서

긴 인생, 당당한 노후 펀드투자와 동행하라

by 홍승환 2007. 5. 2.

 

긴 인생, 당당한 노후 펀드투자와 동행하라

 

 

1.  당당한 노후의 동반자, 펀드투자

 

2백조 원 돌파의 위력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펀드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펀드의 자산총액이 2백조 원을 돌파했다. 펀드는 투자자들이 맡긴 자금을, 각자의 투자지분에 따라, 투자자들이 결정한 투자법으로 운용한 다음, 실적을 배당해주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펀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저금리와 고령화 현상 때문이다. 즉 노후대비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저금리 시대에 펀드만큼 좋은 투자수단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고령화에 대비한 펀드투자는 다양한 모습으로 이뤄지는데, 대표적인 것이 적립식 투자다. 주로 주식펀드에 집중된 적립식 투자는 불과 2년 만에 수탁액이 4조 원을 돌파하고 있다. 또 2005년 12월부터 기존의 퇴직금제도를 대체하는 기업연금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므로, 주요 운용수단인 펀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더 급격히 증가될 것으로 생각된다.

 

 

적립식 펀드투자가 주식시장을 바꾸고 있다

 

적립식 투자란 노후자금, 자녀 교육자금, 주택 구입자금 마련 등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정한 금액을 일정한 기간마다 적립해나가는 투자법을 말한다. 예를 들자면,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년간 매월 말일마다 50만원씩 꾸준하게 주식펀드에 투자하는 경우이다.

 

주식을 매수하는 단위는 이고, 펀드를 매입하는 단위는 ()이다. 펀드의 기준가격이 하락하면 펀드의 매입좌수가 증가하고, 기준가격이 상승하면 매입좌수가 줄어들게 되며, 여러 시점에 걸쳐 분산투자를 하므로, 주가가 하락하면 펀드의 매입좌수가 증가하여 전체적으로 평균 매입단가가 하락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를 달러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dollar cost averaging effect)라고 하는데, 적립식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이다. 적립식으로 투자하기 위해서는 투자시점, 투자자금 규모, 투자기간과 대상, 상품, 기대수익률과 같은 세부사항들을 결정해야 한다.

 

적립식투자의 장점으로 다섯 가지 -사용하기 쉽고,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으며, 장기투자가 가능하고, 위험관리 효과가 뛰어나며, 가치투자를 지향한다- 를 들 수 있고, 단점으로도 다섯 가지 -일시금 투자보다 수익률이 낮을 수 있고,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안전자산일 경우 수익률이 낮고, 투자기간을 확정할 수 없으며, 높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를 들 수 있다.

 

 

부동산은 내 노후를 책임지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경기와 상관없이 부동산을 가장 매력적인 장단기 재테크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7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 의료비 부담이 증가하고 경제성장률이 둔화되어, 부동산의 매수보다 매도가 증가하게 된다. 이로 인해 부동산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경우 2018년에 고령 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므로, 현명한 투자자라면 지금부터라도 전략을 바꿔 부동산보다는 금융 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나갈 필요가 있다.

 

고령화 사회에서 지나치게 부동산에 의존해서는 안 되는 또 하나의 이유로 부동산의 유동성 문제를 꼽을 수 있다. 부동산은 가격이 하락하면, 매매가 급격히 감소하여 유동성 부족 현상이 발생한다. 유동성이 떨어지면 보유중인 부동산을 제대로 매각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 일본의 경우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부동산 가격이 최고치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유동성이 급격히 떨어졌다. 이 경우 젊은 세대라면 어떻게든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수 있겠지만, 노인들은 가격 하락 이상의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 따라서 고령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동산과 펀드 간의 분산투자를 통한 자산관리가 바람직하다.

 

 

미국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힘, 펀드투자

 

세계 각국은 고령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데, 국민연금제도를 개선하거나 기업연금이나 개인연금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미국에서는 1978년에 확정기여형 기업연금의 일종인 401(k)가 도입됐는데, 401(k)는 기업주와 근로자가 공동으로 퇴직금을 적립해 나가는 제도로, 근로자는 자신의 명의로 된 연금통장을 스스로 관리하면서 투자 의사결정 -미리 회사가 선정해준 뮤추얼펀드, 보험 상품, 자사주 등의 다양한 투자수단에 대한 투자비율을 근로자가 스스로 결정- 을 한다. 매월 투자하는 대표적인 적립식 투자 상품인 401(k)로 인해 미국 국민들은 취직하자마자 어쩔 수 없이 노후대비를 위한 투자를 시작하게 된다. 2003년 말 401(k)의 자산 중 절반가량이 뮤추얼펀드로 구성되었고, 뮤추얼펀드 중 61퍼센트가 주식펀드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연금자산은 바로 미국 주식시장을 지탱하는 기둥이 되고 있다. 노후를 대비해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국민 각자의 돈이 모여 세계 최대의 자본시장을 형성하고, 규칙적으로 유입되는 자금으로 인해 자본시장의 안정성 역시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른 것이다. 결국 미국의 자본시장은 국민들이 매월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와 이 자금을 받아서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뮤추얼펀드의 경쟁력이 합쳐지면서 성장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투자가 금융시장을 바꾼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금리가 12퍼센트 정도로 높았기 때문에 은행예금과 적금, 채권 같은 저축성 상품만으로도 돈 모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금리가 3퍼센트대로 하락하면서 예전처럼 저축성 상품만으로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가 힘들어져, 투자자들은 저축성 상품에서 투자 상품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런 변화는 금융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은행적금에서 빠져나온 자금들이 적립식으로 주식펀드에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주식시장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2005년 기업연금제도의 시행으로 인해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이 증가하게 되면 주식시장은 더욱더 활성화될 것이다.

 

 

주가 1,000포인트 시대의 펀드투자

 

2005년 4월 역사상 네 번째로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기록한 후에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펀드투자 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사례별로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1999년 초부터 2005년 7월 말까지 주식펀드에 100퍼센트를 투자한 경우에는 총 126.9퍼센트, 연평균 13.3퍼센트의 수익률을 달성했고, 주식펀드와 채권펀드에 50퍼센트씩 투자한 경우에는 연평균 9.9퍼센트, 채권펀드에 100퍼센트를 투자한 경우에는 연평균 5.9퍼센트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런 결과를 통해, 한국 주식시장이 아무리 급등락 하더라도, 장기투자를 할 경우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시대를 맞이하여, 결코 미래를 낙관할 수만은 없지만, 과거처럼 비관적으로 볼 수 있는 근거도 명확하지 않다고 할 수 있겠다.

 

 

 

2.  인생설계, 펀드투자와 동행하라

 

투자의 시작은 재무설계다

 

펀드를 이용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재무설계를 해야 한다. 재무설계란 내 집 마련이나 노후대비와 같은 개인의 재무목표나 인생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관리하는 과정이다. 건축으로 비유하면 설계도면을 그리는 과정과 같다.

 

재무설계는 다음과 같은 다섯 단계에 따라 이뤄진다. 첫 번째, 현재의 재무상태 -자산과 부채, 수입과 지출- 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진단해야 한다. 두 번째, 재무목표를 결정해야 한다. 재무목표란 앞으로 달성해야 할 자금의 목표 -자녀 교육자금, 주택구입자금, 노후자금 등- 를 말하는데, 재무목표는 여러 가지가 있기 마련이므로 우선순위도 결정해야 한다. 세 번째,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 -필요한 자금의 규모와 준비기간, 목돈으로 투자할 것인지 매월 소액을 적립식으로 투자할 것인지 여부 등- 을 구상해야 한다. 네 번째, 상품을 선택하고 자금을 집행해야 한다. 다섯 번째, 월, 분기, 연간 단위로 재무계획의 달성도, 투자 상품의 운용 상태 등을 점검하고 평가해야 한다. 참고로 재무설계는 종합재무설계, 보험설계, 투자설계, 부동산 설계, 은퇴설계, 세금설계, 상속설계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앞에서 설명한 각 단계별로 보다 자세히 살펴보자.

 

 

투자의 목표는 무엇인가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인생의 장기 목표가 달성되도록 준비해야 하는데, 재무목표는 다양하게 세울 수 있다. 잘 설정된 재무목표 -두 명의 자녀들이 앞으로 7년 후에 필요로 하는 고등학교, 대학교 교육비, 3년 후에 마련할 계획인 주택 구입자금, 15년 후에 은퇴할 경우 부부에게 필요한 노후자금- 가 정해지면, 정해진 사항들의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두 개의 재무목표가 정해졌을 경우, 자녀 교육자금 마련을 제1순위로 하고, 노후자금 마련을 제2순위로 하는 식이다.

 

 

현재의 재무상태를 먼저 진단하라

 

재무상태를 진단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기업의 대차대조표처럼 자산과 부채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이다. 자산은 현재 가지고 있는 펀드, 예금, 연금, 보험, 부동산, 현금 등 모든 금융자산을 말한다. 부채는 마이너스통장, 은행대출, 카드론 등 단기부채와 부동산 담보대출, 모기지론 등의 장기부채로 나눠 파악한다. 다음으로, 현금흐름표를 작성해야 한다. 현금흐름표는 유입 항목부터 시작해서 유출 항목까지 차근차근 살펴봐야 하는데, 현금흐름표는 수입과 지출 구조를 진단하고, 본격적으로 투자계획을 세울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해준다.

 

 

노후자금은 얼마나 필요한가

 

은퇴 후 노후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크게 네 가지 -부부가 같이 생존하는 20여 년 동안 필요한 생활비, 남편이 사망할 때의 의료비, 남편이 사망한 후 부인이 홀로 생존하는 약 10년 동안 사용할 생활비, 부인이 사망할 때의 의료비- 로 나눌 수 있는데, 단계별로 살펴보자.

 

먼저, 노후자금을 설계하려면 가장 먼저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는지를 추정해야 하는데, 통계청이 5년마다 발표하는 한국인들의 평균수명과 기대수명에 대한 생명표를 참고하면 손쉽게 기대수명을 추정할 수 있다.

 

2단계는 은퇴 후 생활비를 추정해야 하는데, 은퇴시점, 은퇴 후 생활비, 남편이 사망한 후 부인 생활비 등을 추정해야 한다. 은퇴시점은 일반적으로 60세를 기준으로 하면 되는데,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국민연금은 65세부터 지급될 예정이므로 은퇴시점부터 65세까지는 국민연금이 지급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은퇴 후 매월 사용할 생활비는 기본적인 생계비와 여가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합해서 계산하면 되는데, 통계청에 의하면, 50세 이후 은퇴자의 평균생활비도 2백만 원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정확한 추정은 불가능하지만 대략 2백만 원의 필수 생활비와 50만원의 여유자금을 준비하면 어느 정도의 노후생활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남편이 사망한 후 부인이 홀로 생존하는 기간 동안, 부인이 사용할 생활비는 부부가 같이 사용하던 생활비의 60퍼센트 이상을 최소한 준비해야 한다.

 

3단계는 은퇴 후 생활비 지급 유형을 결정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은퇴 후 생활비가 매년 일정하게 지출되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는데, 매년 물가상승률만큼 은퇴 후 생활비도 인상되어야 한다.

 

결국 노후자금은 지금부터 매년 또는 매월 일정한 금액을 투자해 나가야 하는데, 현재 나이가 30세이고 앞으로 은퇴시점 60세까지 30년간 투자한다고 가정한다면, 가능하면 주식펀드 위주로 공격적인 투자가 바람직하다. 따라서 연간 투자수익률을 10퍼센트 이하로 선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매월 투자액은 적게는 55만 원, 많게는 68만 원 정도로 책정하는 것이 적당하다.

 

노후자금을 추정하고 매월 투자해야 할 금액을 결정하고 나면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품의 선택이 아니라, 자산구성비를 결정하는 자산배분전략을 수립하는 일이다. 노후자금의 연간 투자수익률은 8퍼센트로 가정하고, 주식의 기대수익률을 10퍼센트, 채권의 기대수익률을 3퍼센트라고 한다면, 기대수익률 8퍼센트를 얻기 위해서는 주식의 투자비중이 70퍼센트, 채권의 투자비중이 30퍼센트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매월 투자해야 할 자금 중 70퍼센트를 주식펀드에 투자하고, 30퍼센트를 채권펀드에 투자해서 앞으로 30년간을 지속한다는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그런데 한국 사회는 남성 중심의 사회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분위기로 인해 노후설계도 남성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여성들이 남편이 사망한 후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행복하지 못한 노후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한국 남성들은 이제부터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노후설계를 하는 데 있어 몇 가지 보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나의 투자성향을 파악하라

 

투자자들은 자신의 위험성향을 고려해 투자하라는 말을 셀 수 없을 정도로 들어왔을 것이다. 그런데 위험 허용 수준은 개인의 성향 -직업, 나이, 성격, 학력, 자산 규모, 투자기간 등- 에 따라 서로 다르기 때문에, 위험성향만으로는 제대로 된 투자전략을 세우기 어렵다. 잘못된 위험성향, 지나치게 소극적인 위험성향, 변덕스러운 위험성향으로 인해 미래를 망칠 수는 없다. 따라서 위험성향을 파악하기 전에 먼저 재무설계를 해야 한다. 재무설계를 하게 되면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와 투자법을 알 수 있게 되는데, 이때 자신이 생각하기에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수정하면 된다. 물론 재무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수정해야 한다.

 

 

 

3.  한국인을 위한 한국형 투자계획 세우기

 

펀드투자에도 단계가 있다

 

효과적인 펀드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투자계획을 세우고, 자산 배분전략을 수립하고, 펀드를 선택하고, 펀드에 가입한 후에 주기적으로 성과를 평가하는 네 단계를 거쳐야 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단계는 투자계획 세우기이다. 투자는 계획 수립의 단계에서 승패가 결정되기 때문에, 무작정 펀드를 고르기보다는, 투자목적을 먼저 분석해야 한다. 노후자금, 교육자금, 주택 구입자금과 같은 투자목적을 분석하면 투자기간, 최소 목표수익률,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수준 등을 결정할 수 있다.

 

2단계는 자산배분전략 수립하기이다. 투자계획을 세우고 나면, 주식, 채권, 부동산과 같은 자산들에 대한 투자비중을 정해야 하는데, 각 자산별 투자비중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수익률을 예측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주식의 경우는 10퍼센트, 채권은 4퍼센트, 부동산의 경우는 7퍼센트 정도의 연평균 기대수익률을 목표로 하면 적당하다. 하지만 투자자의 주관적인 견해와 위험성향에 따라서 높이기도 하고 낮추기도 한다.

 

3단계는 펀드 선택하기인데, 펀드의 종류를 선택할 때는 같은 종류의 펀드끼리 수익률과 위험을 비교해서 선택해야 하고, 펀드의 종류가 결정되면, 펀드의 수익률과 위험률을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펀드의 순위와 등급을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펀드를 운용하게 될 자산운용회사와 펀드매니저에 대해 주관적인 최종 판단을 내려야 한다.

 

4단계는 펀드가입 후 성과평가하기인데, 성과평가란 누적수익률, 비슷한 펀드 간의 순위, 기준가격(수익률)의 상대적인 등락폭, 벤치마크(기준수익률) 대비 초과수익률 등을 살펴보는 것을 말한다.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기간에 높은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지에 관한 관심보다, 장기간 업계 상위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일이다.

 

 

자산을 어디에 많이 두고 있는가

 

미국에서 대형 연기금들이 어떻게 수익률을 올리는지 분석한 결과, 종목을 잘 고르거나 분기 단위로 주가와 금리를 예측하는 것보다, 자산구성비를 어떻게 결정하는가가 더 중요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자산구성비란 네 가지 자산 -주식, 채권, 부동산, 현금성 자산- 별 투자비중을 말하는데, 2004년 말 시점으로 한국 개인투자자의 자산구성비를 분석해보면 전체 자산의 66.7퍼센트가 부동산이며 채권은 29.6퍼센트, 주식은 2.48퍼센트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자산구성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불확실한 미래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까? 첫째, 부동산투자의 비중을 점차 축소해 나가야 한다. 앞으로 한국의 부동산가격은 본격적으로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 침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둘째, 저금리에 시달리는 은행예금이나 채권자산 중 일부를 주식자산으로 전환해야 한다. 과거와는 달리 한국 주식시장은 체질이 크게 개선되었다. 이처럼 주식시장의 상황이 호전되어 주식투자의 기대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데도, 여전히 은행예금이나 채권을 중심으로 자산관리를 하는 것은 지나치게 보수적인 투자태도다.

 

 

수익률도 나누고 위험도 나눠라

 

펀드투자를 할 때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분산투자법으로는 자산 분산, 투자시점 분산, 스타일 분산, 지역 분산, 통화 분산의 5가지가 있는데, 보다 자세히 살펴보자. 첫 번째 자산 분산인데, 주식, 채권, 부동산, 현금성 자산에 대해 투자비중을 균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주식은 장기적으로 자산을 증식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되, 연금투자와 같은 장기투자를 할 때는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 채권은 자산을 보존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되, 국내 경제구조상 저금리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부동산은 고령화가 진행되면 유동성이 부족하고 가격의 탄력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투자비중을 조절해야 한다. 현금성 자산은 직업이 안정적이면 3개월 치 생활비, 직업이 불안정하면 7개월 치 생활비를 MMF(money market fund, 머니마켓펀드)나 은행예금으로 가져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투자시점의 분산인데,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이 위험이 높거나 거액이 소요되어 투자하기에 부담스러운 자산은 투자시점을 분산해야 한다. 세 번째 투자 스타일의 분산인데, 주식펀드에도 성장주, 가치주, 대형주, 중소형주, 비상장주 등의 다양한 대상에 투자하는 여러 가지 스타일의 펀드가 존재하므로, 투자로 인해 큰 손실을 입지 않으려면 다양한 스타일의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 네 번째 지역 분산인데, 참고로 미국 투자자들은 자산 중 15~20퍼센트를 성장성이 높은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 신흥시장(emerging market)에 투자하고 있다. 다섯 번째 통화 분산인데, 해외펀드에 분산투자를 할 때는 달러화 등 한 가지 통화에만 투자하지 말고, 유로화, 엔화, 위안화 등 여러 통화에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의 분산투자법만 제대로 지킨다면 큰 실수 없이 자산을 관리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신중한 분산투자법을 이용하면 한 곳에 집중투자를 할 때보다 수익률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분산투자를 할 것인지, 집중투자를 할 것인지는 각자가 신중하게 검토해서 결정해야 된다.

 

 

장기투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왜 위대한 투자자들은 한결같이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할까? 답변은 간단하다. 단기로 투자하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장기투자는 다음과 같은 원칙을 가지고 있다. 첫째, 적어도 3년 이상을 대상으로 투자목표를 세우고, 둘째, 주가, 금리, 경제성장률 등을 단기적으로 예측해 투자하려는 태도를 지양해야 하며, 셋째, 주가나 채권가격의 급등락을 담담한 태도로 지켜보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참고로 한국은 단기투자가 성행하는 나라인데, 투자방식이 단기화되고 투기화되면, 투자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점차 저축상품으로 이동하게 된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저금리로 인해 저축상품의 수익률이 3퍼센트대로 떨어졌고, 대부분 1년 단위로 운용되기 때문에, 저축상품 역시 단기투자의 폐해를 입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 그 대안으로 적립식 펀드투자를 발견하게 되었다. 따라서 이제는 5가지 분산투자법을 활용하여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 최소한 두세 개의 주식펀드와 채권펀드를 골라 적립식으로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

 

 

 

4.  투자에도 중간점검이 필요하다

 

투자계획,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가

 

성과평가는 투자가 이루어진 다음에 사후적으로 수익률과 위험을 측정해, 원래 수립했던 계획이 제대로 달성되고 있는가를 점검하는 행위인데, 이는 크게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 번째는 투자자가 세운 목표를 얼마만큼 달성하고 있는가를 평가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현재 투자하고 있는 상품들이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 파악하여, 문제점이 발견되면 교체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이 때 적어도 3년 이상의 누적수익률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날의 수익률은 그날 알 수 있다

 

아파트와 달리 펀드는 일찌감치 일일 단위로 분양원가를 공개해왔다. 펀드 내에 포함되어 있는 모든 자산을 매일 저녁 그날의 시장가격으로 평가해서 가치를 발표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천 원에서 출발한 어떤 펀드가 첫날 15퍼센트 수익률을 올렸다면 1천 원 X (1 + 0.15) = 1,150원이 된다. 이렇게 매일 발표하는 1천 원이나 1천150원과 같은 수치를 펀드의 기준가격이라고 한다. 펀드의 기준가격은 펀드를 구입한 판매회사나 자산운용회사에 문의하거나, 자산운용협의회의 인터넷 홈페이지(www.amak.or.kr)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펀드의 수익률은 어떻게 계산하나

 

펀드 수익률[펀드 수익률=(현재 평가액/총 투자액-1)X100]은 현재 자신의 펀드 통장에 찍히는 평가액과 투자원금을 비교하여 계산할 수 있다. 참고로 펀드는 1년 단위로 운용성과를 평가해 수익금을 확정하는데, 수익금에서 각종 보수나 비용을 공제하고 남은 금액을, 투자자의 투자비율에 따라 나눠주게 되며, 이를 이익분배금이라고 하는데, 현금으로 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펀드에 재투자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결산을 하고 나면, 펀드의 기준가격은 다시 1천 원이 되어 새롭게 시작된다.

 

비슷한 펀드의 수익률 비교는, 펀드마다 결산일이 다르기 때문에 현재의 기준가격만으로는 비교할 수 없으며, 이익분배금을 고려해 과거 1주일, 1개월, 1년 등 같은 기간 동안의 수익률을 비교해야 한다. 펀드 평가 정보는 한국펀드평가, 제로인, 모닝스타와 같은 펀드 평가회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거나, 해당 자산운용회사나 판매회사의 홈페이지나 판매직원에게 전화로 문의하여 확인할 수 있다.

 

 

펀드 평가의 가장 중요한 잣대

 

펀드 역시 수익률을 얼마나 올렸는지 측정할 수 있는 잣대가 필요하다. 계량화가 가능한 대부분의 현상들은 완성도나 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이를 벤치마크(benchmark)라고 한다. 벤치마크는 크게 두 가지 용도로 활용된다. 첫 번째는 펀드 수익률이 우수한지 열등한지를 평가하는 척도로 사용되고, 두 번째는 투자계획을 세우는 데 활용된다. 투자계획이란 노후자금이나 자녀 교육자금과 같은 재무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자산구성비를 결정하는 것이다. 펀드 수익률을 측정하기 위한 벤치마크로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의 수익률을 대표하는 지수를 사용한다. 주식은 종합주가지수 수익률을, 채권은 채권지수 수익률을 벤치마크로 삼는다. 부동산은 특별한 벤치마크가 없다.

 

 

펀드투자의 위험요소 4가지

 

투자위험은 대략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수익률의 변동성이고, 두 번째는 원금손실 가능성이며, 세 번째는 펀드를 제때 매각하지 못해서 생기는 유동성 위험이고, 네 번째는 펀드매니저의 불법적인 행위로 인해 생기는 위험이다. 펀드에 투자할 때는 이처럼 다양한 위험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자신이 어떤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얼마만큼의 위험을 부담할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베스트 펀드를 고르는 방법, 정보비율

 

일정 기간 동안 동일한 수익률을 달성했다 하더라도, 꾸준한 수익률을 올린 펀드와 수익률의 변동성이 큰 펀드를 똑같이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따라서 변동성을 감안해 수익률을 계산하고 펀드를 평가하는 한 단계 발전된 방법이 개발되었는데, 일반적으로 펀드평가회사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샤프지수(Sharpe ratio)이다. 샤프척도(Sharpe measure)라고도 불리는 이 방법은 펀드 수익률에서 무위험 수익률을 제한 값을 펀드 수익률의 변동성, 곧 투자위험으로 나눈 것이다.

 

여기서 무위험 수익률이란 투자위험을 부담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수익률로, 부도위험이 없는 국채 수익률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을 말한다. 펀드 수익률의 변동성이란 수익률이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등의 변화폭을 말하며, 통계학에서 사용하는 표준편차를 이용해 측정한다. 표준편차가 높을수록 수익률의 변동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샤프지수는 투자자들이 가입한 펀드에서 최소한 은행예금 이상의 수익률이 산출되어야 하며, 펀드 수익률이 크게 움직일수록 좋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척도라고 할 수 있다.

 

1980년대에 들어서서 재무설계 개념이 발달하고 자산배분전략이 널리 보급되기 시작하자, 샤프지수는 시대 흐름에 뒤처진 척도라는 의견이 나왔다. 그 결과 펀드매니저들에게 주어진 권한에 적합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었다. 다시 말해서, 주식 펀드매니저에게 종합주가지수만큼의 책임을 묻겠다는 평가법이 도입되었는데, 이러한 척도를 바로 정보비율(information ratio)이라 한다.

 

정보비율은 펀드 수익률에서 종합주가지수나 채권지수와 같은 벤치마크의 수익률을 차감하고, 펀드 수익률과 벤치마크 수익률간의 추적오차를 나누어서 계산한다. 추적오차란 투자기간 동안 펀드 수익률과 벤치마크 수익률이 얼마나 차이를 보이면서 운용되었는지 측정하는 값이다. 펀드 수익률과 벤치마크 수익률 간의 추적오차가 크면 펀드 수익률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참고로 펀드평가회사는 시장에 있는 모든 펀드들의 성과를 집계해 성적을 매긴 다음 평가결과를 투자자들에게 발표하는데, 펀드평가회사는 펀드 수익률의 순위, 펀드의 등급을 가장 중요한 평가 정보로 산출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는 정보비율을 약간 수정하고 벤치마크 대신에 업계 평균수익률을 사용해서 특정 펀드가 펀드 전체의 평균보다 얼마나 높은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달성했는가를 평가하고 있는데, 이러한 척도를 상대위험조정후 수익률(RRAR; Relative Risk Adjusted Return)이라고 하는데,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사용하고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사프지수는 변동성 자체를 싫어하고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투자자들이 주로 사용하며, 상대위험조정후 수익률은 자산배분전략을 중요시하는 경우에 사용하기 적합한 평가방법이다. 그러므로 투자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척도를 선택해 이용하면 된다.

 

 

주식펀드, 자산운용회사를 주목하라

 

펀드매니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기업분석을 해서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는 일인데, 1천 개가 넘는 기업을 한 명의 펀드매니저가 모두 분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자산운용회사에서는 여러 명의 분석 전문가들이 펀드매니저와 함께 기업을 분석하고 있다. 국내외 수만 개의 주식펀드를 분석해보면 펀드마다 시장추종형과 가치추종형 펀드매니저로 나눌 수 있는데, 경제 전망, 국내

외 정치사회 등에 대한 거시적인 분석부터 출발해 펀드 전반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를 시장추종형 매니저 또는 마켓 타이머(market timer)라고 한다.

 

이와 달리 시장의 움직임은 무시하고 기업분석만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를 가치추종형 매니저 또는 스탁 픽커(stock picker)라고 한다. 일반 투자자들의 생각대로라면 시장추종형 펀드매니저가 더 좋은 수익을 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펀드 평가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기업분석으로 종목을 발굴해 장기투자를 하는 펀드매니저가, 거시경제를 전망해 투자하는 마켓 타이머보다 높은 성과를 올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좋은 펀드 회사일수록 펀드매니저의 좋은 종목 선택을 강조하고 있다. 주식펀드의 성과평가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결국 성과평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저평가된 주식을 발굴하기 위해 기울이는 건전한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채권펀드도 손해날 수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전까지만 해도 채권펀드 내에 편입된 채권에 대해서는 최초 매입한 가격을 만기까지의 기간으로 나눠 평가했다. 이를 장부가 평가라고 하는데, 매입한 채권을 중간에 매각하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따라서 장부가 방식으로 채권펀드를 만들 때는 미리 펀드의 수익률을 확정적으로 제시할 수 있었다. 물론 투자 도중에 채권의 신용등급이 내려가거나 채권가격이 떨어지면 자산운용회사들이 손실을 떠안았으며 반대의 경우에는 이익을 얻기도 했다.

 

그런데 채권펀드로부터 발생한 손실로 자산운용회사들이 부실해지자, 정부는 2000년 7월부터 채권펀드에 포함된 채권을 주식처럼 변화되는 시장가격을 반영해 회계처리를 하도록 법으로 정했다. 이를 채권시가평가제도라 하는데, 채권을 시가로 평가하면서부터는 채권 펀드매니저의 운용능력이 중요해졌다. 이로 인해 채권펀드의 성과평가도 가능해졌고, 채권 펀드매니저는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금리의 변화를 예상하고, 채권펀드의 잔존만기를 늘이거나 줄이기도 한다. 채권펀드에 대한 평가 역시 저평가된 채권을 매수해 장기간 보유하는 펀드매니저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다. 지나치게 매매를 많이 하거나 잔존만기를 심하게 조절하는 매니저는 일단 경계의 눈길로 봐야 한다.

 

 

신문의 펀드 수익률 표 보는 법

 

펀드투자의 묘미 중 하나는 매일 변화하는 수익률을 관찰하는 것인데, 펀드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는 일간지를 활용하는 것이다. 주요 경제신문과 종합 일간지들은 주간 단위로 펀드 수익률을 게재하고 있다. 신문별로 게재되는 펀드 평가 정보는 상이하다. 2005년 8월 8일자 <한국경제신문>의 경우 펀드 유형별 주가지표, 투신운용사별 수익률, 펀드 유형별 수익률의 세 가지 표가 동시에 실려 있다. 펀드 유형별 수익률이란 펀드의 종류를 주식고편입, 주식자산배분, 주식혼합, 주식저편입, 주식 10퍼센트 이하, 채권단중기, 채권장기, MMF 등으로 구분했을 때 이들 펀드 유형에 포함된 모든 펀드들의 수익률을 가중 평균한 값을 말하고, 투신운용사별 수익률 현황표는 한 개의 자산운용회사 내에 있는 모든 주식고편입 펀드들의 수익률을 가중평균해서 1주일, 3개월, 6개월  간의 수익률을 계산한 결과다. 그리고 펀드별 수익률표는 각 자산운용회사들의 대표적인 펀드들에 대한 수익률을 집계한 것이다.

 

 

 

5.  투자계획, 지속적으로 수정하라

 

언제 수정해야 하나

 

투자계획의 수정 역시 장기계획에 대한 수정과 중기계획에 대한 수정으로 나눌 수 있다. 장기계획에 대한 수정은 재무목표별로 수립된 투자계획에 대해 이루어지는데, 투자자들의 소득과 지출 상황, 생활수준, 가족의 건강 상태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수정될 수 있다. 즉 자산배분전략에 따라 장기간 유지해야 할 자산구성비가 결정되어 있지만, 자산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자연스럽게 수정해야 할 시점이 닥쳐오는데, 주가가 폭등할 때는 주식의 투자비중이 너무 높다고 지적을 받게 되고, 반대로 주가가 폭락할 때는 주식비중이 너무 낮다고 지적받게 되는 것이다.

 

중기적인 투자계획을 수정할 때는 다음과 같은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 첫째, 가격의 움직임을 쫓아가는 순행투자보다는 가격의 움직임과 반대로 움직이는 역행투자의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다. 둘째, 투자계획을 변경할 때 지나치게 크게 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투자상품을 교체해야 할 때

 

예상외로 저조한 성과가 지속되거나 투자 철학이 변한 경우에는, 상품의 교체 여부를 신중하게 고민해봐야 하는데, 펀드상품을 교체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미리 검토해봐야 한다. 우선, 주식펀드와 채권펀드가 벤치마크에 비해 얼마만큼의 초과수익률을 달성했는지를 살펴보고, 벤치마크보다 저조한 수익률이 장기간 계속되는 펀드라면, 상품의 교체 여부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다음으로, 펀드가 단기간 내에 엄청난 수익률을 올리는 경우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투자자들이 알지 못하는 위험을 부담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저조한 성과도 문제가 되지만 지나치게 높은 성과를 단기간 내에 달성한 경우도 역시 문제가 있다. 그러므로 투자자들은 항상 펀드의 운용상황을 지켜보며 수익률이 지나치게 악화되거나 좋아지면 상품의 교체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환매할 때도 전략이 필요하다

 

펀드투자는 언젠가는 환매를 통해 끝을 내야 하는데, 환매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투자수익률을 좀더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투자자들은 분할환매나 포뮬러플랜과 같은 어려운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분할환매는 만기가 다가올수록 투자자금을 부분적으로 환매해, 이미 달성한 이익을 확보해 나가는 방법이다. 가령, 10년간의 투자기간을 설정한 경우, 7년쯤부터 정기적 또는 비정기적으로 투자자금의 일부를 환매하는 방법이다. 정기적인 환매는 매월 일부 금액을 환매해 나가는 방법을 말하며, 비정기적인 환매는 수익률이 상승할 때마다 일부를 환매해 나가는 방법이다.

 

포뮬러플랜(formula plan)은 주가가 상승하면 이익을 실현하고, 주가가 하락하면 추가 매입을 통해 펀드 매입좌수를 늘리는 고수익을 지향하는 전략인데, 환매로 투자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가격 상승으로 올린 수익을 가격 하락시 추가로 투자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투자수익을 더욱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포뮬러플랜은 주가가 일정한 범위 내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경우에 효과적이다.

 

 

투자비중, 균형이 중요하다

 

투자가 한참 진행될 때 자산구성비를 변경하면 파장이 크다. 따라서 자산구성비를 조정할 때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고, 기본적인 경제 분석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또 이제부터라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자산구성비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많은 한국 투자자들의 자산구성비가 부동산에 치우쳐 있는데, 균형적인 상태라고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축소해야 한다.

 

 

수익률 폭등과 폭락,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투자를 하다보면 예상치 않게 수익률이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수익률이 폭등할 때 취할 수 있는 대처법에는 펀드 변경, 환매 등이 있는데, 펀드 변경은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했다고 판단되면 주식펀드를 채권펀드로 전환하고,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했다고 판단되면 채권펀드에 투자했던 자금을 주식펀드로 옮기는 방법이다. 펀드 변경의 장점은 주가 상승기에 얻은 이익을 지켜내고, 주가 하락기에 발생하는 손실을 방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몇 가지 문제점 -주가와 채권가격의 고점과 저점을 파악하기 어렵고, 수익률과 투자금액 중 어느 것을 판단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며, 변경하고자 하는 펀드를 잘못 고를 수 있다는 점 등- 을 가지고 있다.

 

다음 환매인데, 적립식 투자를 계속하되 주식펀드나 채권펀드에서 마련된 자금 중 일부를 환매하는 방법이다. 환매한 자금은 MMF와 같은 현금성 자산이나 예금 형태로 운용하여, 향후 투자하기 적합한 시기에 추가로 투자할 자금원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펀드 변경과 마찬가지로 환매 역시 가격의 저점과 고점을 판단하기 어렵고, 환매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수익률과 금액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게다가 환매는 환매자금의 재투자라는 추가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그런데 수익률이 폭락할 때는 펀드를 변경하거나 환매를 하면 난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수익률이 폭락할 때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리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주가가 폭락할 때 주식투자를 줄이지 않고 펀드 매입좌수를 늘리면 평균 매입단가가 하락하고, 이것이 나중에 주가가 오를 때 더 높은 수익률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가나 채권가격이 폭락하지 않고 계속 상승하는 경우에는 이 방법이 적합하지 않다. 또 주가나 채권가격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적립식 투자를 이용하고 예상외로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에만 보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  내 노후를 책임질 좋은 펀드 고르는 법

 

주식펀드를 고르는 4가지 방법

 

주식펀드에 적립식 투자를 할 때는 다음 사항들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주식펀드는 대형 기금으로서 종합주가지수와 같은 시장 평균수익률을 지향할 뿐이며, 엄청난 고수익을 가져다주는 상품이 아니므로, 장기적으로 볼 때 대다수의 주식펀드는 시장 평균수익률과 비슷한 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면 된다. 둘째, 주식펀드를 선택할 때는 자산운용회사의 운용 철학을 살펴봐야 한다. 셋째, 주식펀드를 선택할 때는 펀드 내에 주가지수선물이나 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이 포함되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넷째, 주식펀드를 선택할 때는 펀드의 비용을 살펴보고, 비용이 저렴한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채권펀드를 고를 때 유의할 3가지 사항

 

적립식 투자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채권펀드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다음 사항에 주의해야 한다. 첫째, 펀드 내 투자 대상 채권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둘째, 일반 채권펀드보다는 회사채펀드와 국공채펀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선택한 회사채펀드와 국공채펀드에 대해서는 추가로 단기형, 중기형, 장기형으로 구분한 뒤 그 중 하나의 유형을 고르는 것이 좋다. 채권펀드는 고수익성을 노리면서 투자하기보다는 위험관리 차원에서 관리되는 펀드가 투자 대상으로 바람직하다.

 

 

부동산펀드 투자 전 점검해야 할 5가지

 

부동산펀드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점검할 내용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첫째, 부동산펀드를 운용하고 관리할 전문 인력이 충분히 갖춰졌는지 따져봐야 한다. 둘째, 아무리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준비해놓았다 하더라도,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거나 사업이 부진해지면 결국 수익률에 악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부동산펀드가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사업성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셋째, 대부분의 펀드 운용기간이 최소 2년 이상인 만큼 장기적으로도 유망한지 내다봐야 한다. 넷째, 부동산사업의 주체인 시행사나 보증기관인 시공회사가 튼튼한지도 따져봐야 한다. 다섯째, 고수익 등의 막연한 기대보다는 자산배분 차원에서 부동산펀드에 투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