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 품위 있는 노후 만들기
죽는 날까지 돈 걱정 없어야 노후가 품위 있다
자산관리 1막 1장은 품위 있는 노후 만들기
우리의 인생을 생각해보자. 사는 동안 독한 마음을 먹지 않고서는 극복하지 못할 숱한 난관과 시련이 반복된다. 그러나 아무리 고된 시련과 위기의 순간이 있었더라도 끝이 좋으면 웃을 수 있다. 젊었을 때 펑펑 잘 쓰고 살면 뭐하겠는가. 힘 빠져 편안히 살고 싶은 노후에 경제력을 상실한다면 젊은 날의 호사는 후회로 바뀌게 될 것이다. 우리 인생의 피날레는 노후의 행복한 삶이다. 주름진 얼굴에는 그간의 노고가 고스란히 남아 있지만 승리한 자의 여유와 관용이 넘치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노년의 삶을 위해 우리는 지금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세대당 4명에도 못 미치는 핵가족 구조가 굳어져 자녀들은 자기들 살기에도 급급하다. 자녀들로부터 경제적으로 여유 있게 부양받으며 사는 것은 복 받은 일부 노인의 이야기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결국 스스로 노후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어려움을 겪는 시간 또한 길어질 수밖에 없다.
사람은 단순히 의식주 문제만 해결된다고 해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평균 수준보다 금전적으로 여유 있는 노후생활을 계획한다면 라이프스타일에 의해 크게 영향받는 여유생활비의 규모도 고려해야 한다. 가정부 두고 외제차 몰며 골프여행 떠나는 호화판 노년생활이 이상적인 미래상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단지 불편하거나 궁핍·궁색하지 않은 평균 이상의 은퇴 후 생활, 중산서민층이 얼마든지 실현가능한 사치스럽지 않으면서도 품격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우리가 꿈꾸는 ‘품위 있는 노후’로 정의하는 것이다. 이처럼 품위 있는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당연히 기초생활비와 여유생활비를 포함하는 충분한 노후자금이 필요하다. 급여나 사업소득만으로 노후까지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면 이만저만한 착각이 아니다. 빛의 속도로 변하는 세상, 오직 경쟁만이 존재하는 살벌한 사회에서 노후를 멋지게 장식하기 위해서는 계획과 실천이 있는 자산관리만이 답이다.
돈 없이 오래 사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1970~1980년대만 해도 60세는 인생을 정리하기에도 빠듯한 나이였다. 그러나 지금은 60세를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인생의 2막으로 봐도 무방한 시대가 됐다. 이제 자연수명 100세는 더 이상 꿈의 나이가 아니다. 생명과학자들은 수십 년 안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가 과연 행복하기만 한 일일까? 서구의 자본주의가 도입된 후 압축적으로 성장해온 대한민국은 경제력을 상실한 노인들을 껴안을 재정 능력이 없다. 따라서 스스로 노후를 준비하고 해결해야만 한다. 여기서부터 고민이 시작된다. 경제력을 상실하고 그로 인해 아무런 문화생활도 즐기지 못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도 단지 오래 산다는 것만으로 행복할까? 절대 이르다고 생각하지 말자. 시간의 가속이라는 것이 얼마나 빠르고 무서운 것인지 나이가 들면 알게 된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매월 1만 원이라도 연금저축에 가입하는 것으로 시작하자.
노후를 위한 준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경제환경 변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이제 청·장년 시절 열심히 일한 사람조차 노후를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퇴직 후의 여유자금이 1억~2억 원 정도라면 결코 적은 금액이라 할 수 없지만, 이 돈을 정기예금에 투자한다면 월 30만~60만 원도 받을 수 없다. 국민연금도 그림의 떡이다. 전체 퇴직자 중 연금 수혜자는 20%선에 불과하고, 그나마 받는 돈도 평균 20만 원을 넘지 않는다. 노년의 삶을 국가가 보장해준다는 기대는 애당초 갖지 않는 게 좋다. 적잖은 금융자산과 부동산자산이 있는 중산층 퇴직자조차 노후 불안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우면 최소한의 인간적 품위도 유지할 수 없다. 사회보장 시스템이 허술하기 그지없는 우리나라에서 행복한 노년의 삶은 결국 스스로 얼마나 일찍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노후에 돈 걱정 없이 살려면 얼마나 있어야 하는가
배미경·권상장 교수가 발표한 <노인가계의 재정비율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보면 현재 55세 이상 노인가구의 36%가 매달 소득의 90% 이상을 생활비로 지출하고, 노인 4가구 중 3가구는 소득이 중단될 경우 한 달 치 생활비도 마련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믿기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GDP 기준 세계 11위의 경제대국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상이다. 여유 있는 삶을 위한 재정설계를 할 때 너무 숫자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일상에서의 재정계획을 성실하게 준비하고 실천하는 것, 한 푼이라도 생기면 저축하고 종자돈이 마련되면 누구보다 지혜롭게 돈 되는 투자상품을 찾아 나서는 것, 이러한 과정만 소홀히 하지 않는다면 여유로운 노후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또한 앞으로는 아파트 담보 역모기지론이 활성화됨에 따라 빵빵한 아파트 한 채만 있어도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고, 부족한 금액은 국민연금·연금저축으로 보완할 수 있다.
품위 있는 노후를 위한 재정설계 노하우 5가지
라이프사이클에 재정설계 방향을 맞춰라
인생의 라이프사이클은 400m 허들 경기에 나서는 육상 선수들과 마찬가지다. 골인 지점(죽음)은 공평하고 스타트라인에서 출발하는 시점도 같다. 그런데 모든 선수에게 똑같은 수의 장애물이 주어짐에도 그것을 가뿐히 넘어 쾌속질주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 장애물을 힘겹게 넘는 선수, 아예 넘지 못하고 기권하는 선수가 있다. 이 같은 차이는 시합 전에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성실하게 준비해 왔느냐 아니냐에 따라 생기는 것이다. 준비를 전혀 하지 않은 선수는 장애물을 넘지도 못하고 고꾸라진다. 우리의 인생에서도 자신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재정설계를 계획하고 실천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에는 우열이 쉽게 드러난다. 30대의 라이프사이클에서 가장 크게 고민하는 공통의 사안은 결혼자금·주택구입자금·자녀교육자금 등일 것이다. 물론 최종적 목표는 노후자금 마련이다.
현재 자신의 재산을 분석하라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노후자금 4억~5억이면 충분하다>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30~50대가 큰 불편 없이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자금은 4억~5억 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이제껏 발표된 필요 노후자금 규모 -금융기관 마케팅 전략 등의 영향으로 7억 원에서 10억 원 사이로 예측되어 왔다- 가 서민들과는 지나치게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현재 가구주 60세 이상 가계의 구성원수가 대체로 2명(부부)에 불과하다는 점과 상류층이 아닌 중산층의 생활수준 등을 감안하면 필요 노후자금 규모는 4억~5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노후를 위한 자산관리는 현재의 자산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를 위해 자산현황표와 현금흐름표를 만들어보자. 자산현황표는 자산과 부채의 비율을 알 수 있고, 현금흐름표는 수입과 지출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이 2개의 표를 작성한 후 재무상태평가표에 대입해보면 자신의 재정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계획을 세워라
재테크는 일시적으로 특정한 시기에 반짝하는 이벤트가 아니다. 장기적이고 꾸준하게 투자의 기조를 지켜나가야만 성공적인 수익을 약속받을 수 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의 성향에 맞는 투자를 해야 한다. 주식시장이 뜨거워진다고 모든 사람이 주식투자에 뛰어들어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투자성향을 알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지피지기해서 백전불패하는 방법이다.
안정희구형 투자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원금의 훼손은 최소화하며, 예측 가능한 수익률을 원한다. 이런 요구 조건을 충족하면서 5%의 목표수익률이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하다. 그러나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 국내 채권형펀드는 안정성은 있지만 금리 상승이 일단락된 후 신규로 투자해야 수익률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을 꼭 잊지 말자. 해외 채권형펀드는 국가별로 편입된 회사채 내용을 파악한 후 리스크에 대한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 달러화로 투자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서 오는 환리스크가 있으나, 수익률만 놓고 평가한다면 1년 이상 투자시 원금 손실이 발생하지 않고 수익률 박스권이 국내 채권형 편드보다 한 단계 높다. 결론은 안정희구형 성향인 사람이라면 가능한 한 주식형펀드의 투자 비중을 최소화하고 채권투자에 집중해야 안정적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격적인 투자성향의 사람일지라도 여유자금의 50%는 안정자산인 소액채권·정기예금(저축은행)·채권형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 금액으로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주가 등락에 따른 위험성에서 벗어나 균형 있는 자산운용의 토대를 구축하는 길이다. 최소한 50%는 안정상품에 투자해야 주가 폭락기에 원금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성장형주식펀드는 주식편입비중이 최소 60% 이상을 차지한다. 직접투자와 비교해 위험성이 낮다고는 하지만, 전형적인 하이리스크 하이일드(high risk high yield) 투자상품이므로 거의 대등할 정도의 위험성을 지닌다. 성장형주식펀드는 주가 상승기에는 대부분 높은 수익률을 올린다. 하지만 이것만 보고 성장형주식펀드가 약세장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오산이다. 아무리 편입 종목의 포트폴리오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한다고 해도 주가가 폭락하면 어느 종목이든 손실을 막을 수 없다.
잘못된 재테크 습관과는 이별을 고하자
재테크의 경우 과거보다 더 인내심을 갖고 정교한 계획아래 실천해야 하는데 도대체 계획성이라는 것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 단돈 1만 원짜리 물건 하나 사면서도 “쩨쩨하게 깎는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스스로는 알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허다하다. 그런데 이보다 몇 배, 몇 십 배 부가가치가 있는 재테크에는 왜 이리 소홀하고 무심한 걸까? 지금부터라도 그동안 잘못 알고 있던 재테크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껏 무심코 행하던 잘못된 재테크 습관과 이별을 고하면 확정수익으로 최소한 5%는 더 얻을 수 있다. 월급쟁이로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무엇으로 고가의 아파트를 사고 여윳돈을 만졌겠는가. 합리적이고 계획적인 재테크가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일찍 시작하고 계획에 따라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실행한다면 10년, 20년 후에 그 성과가 명확하게 나타날 것이다.
자신만의 재정일지를 만들어라
아직 자신만의 재정일지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우선 노트를 준비해 매일의 수입·지출 항목을 기록해보자. 이를 일주일 단위로 점검하고, 매월 정확한 소득·지출 내역을 분석하고 평가하자. 이때 반드시 일정한 형식을 갖출 필요는 없다. 이렇게 월 단위의 재정 상태를 기록하고 분석하면 다음 달의 소득 및 예상 지출의 목표치가 정해진다. 만약 예상 지출액 이상의 비용이 추가된다면 그 다음 달로 이월해 최대한 계획과 결과가 근접하도록 만든다. 머릿속에 아무리 좋은 구상이 있다 해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일상생활의 재정관리에 허술한 사람이 큰 자산을 일구기는 어렵다. 계획을 세워 자본 축적을 충실히 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길이 나뉜다. 부자들은 소비재를 사는 데는 허접하지만 투자상품을 고를 때는 명품만을 고집한다. 투자상품의 양극화가 현저하다는 것은 이제 주지의 사실이다.
품위 있는 노후를 위한 자산관리 7단계 법칙
1단계_투자역량을 키워라
신경제주의가 몰고 온 양극화는 쉽게 바뀌지 않을 양상이다. 이 패러다임에 적응하느냐 도태되느냐의 양자택일만 있을 뿐 피해갈 도리가 없다. 노동시장 악화, 내수시장 침체, 조기퇴직 일상화 등으로 더 이상 기댈 곳도 없다. 이제 직무에서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해 노력했던 만큼 재테크에 열성을 쏟아야 한다. 이것만이 경제적으로 웰빙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인간적 품위를 잃지 않는 길이다. 옛말에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지혜가 는다”고 했다. 난해한 암수표처럼 낯설게만 느껴지던 경제기사를 직무에 관한 매뉴얼같이 쉽게 해독할 줄 알아야 하고, 통장 하나 만들 때조차 직접 창구에 나가 발품 파는 것을 당연시해야 한다. 젊은 층이 금전적으로 구속받지 않는 경제독립군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식이 비록 성공의 원천은 아니지만 투자의 지혜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2단계_안정적인 소득을 만들어라
재테크 이전에 시작해야 할 것이 성공적인 사회 진출과 정착이다. 사회 진출에 연착륙해야만 소득이 발생한다. 소득이 있어야, 또 그것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이어야 재정계획이라는 것이 만들어진다. 전직을 준비 중이라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돈이 불어야 재테크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빈손으로 어떻게 저축을 하고 투자를 하겠는가. 사업에 망한 사람들에게 왜 망했는지 물어보면 열 중 아홉은 자금 때문이라고 답한다. 자금만 적절하게 공급됐다면 어떻게든 불황기를 넘기고 미래를 생각할 수 있었을 텐데, 버틸 돈이 없어서 그만 망한 것이다. 지난 2005년 주식시장에서는 유례없는 일이 벌어졌다. 주가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장기간의 상승랠리가 이어졌던 것이다. 2006년 들어서도 증권사 객장의 시세 상황판은 연일 레드(red)로 도배됐다. 하지만 그러면 뭐하겠는가, 수중에 돈이 없는데. 돈이 없으니 싸움 한 번 끼어들지 못하고 뒤로 물러선 꼴이다.
3단계_종자돈을 확실히 만들어라
재테크는 공학적 법칙을 동원해 최고의 수익을 올리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돈이 있어야 뭐든 할 수 있다. 금리도 싸고 신용만으로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지만 빚을 내서 투자를 시도했다가 뼈아픈 경험을 하게 되는 사례가 숱하다. 1천만 원이든 2천만 원이든 종자돈을 만드는 최고의 방법은 저축액을 늘리는 것뿐이다. 종자돈이 만들어져야 비로소 재테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가계자산 구조를 보면 부동산을 제외하고는 1천만 원 정도의 여윳돈도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재테크에서 저축이 갖는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주식시장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30대보다 자기 자금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50대의 평균 수익률이 더 높은 편이다. 주머니에 돈이 모이면 그때 본격적으로 재테크에 나서자. 세상에 인내 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당장 지갑 속의 1만 원권 한 장이라도 더 저축하는 것이 품위 있는 노후를 만들기 위한 대장정의 첫 걸음이다.
4단계_경제 흐름에 맞게 투자상품을 선택하라
지금의 투자환경에서 과거의 전통적 종자돈 만들기 방식을 고수한다면 역마진을 기록할 뿐이다. 은행에서 판매되고 있는 저축상품은 표면금리가 정기예금금리보다 낮다. 또 저축형상품은 금리가 단리로 계산된다. 시간이 누적돼도 수익률 체증(遞增)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저축 수단으로서의 보험상품은 이보다 더 열악하다. 이제 종자돈 만들기에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다른 방법을 생각하지 않고 전통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해도 저축 상품은 최대한 단기로 운용해 만기 후 정기예금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로 운용하는 것보다 낫다. 정기예금은 그나마 복리로 계산되기 때문에 만기까지 수익률이 체증된다. 현재의 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저축상품에 자금을 운용하면 실질금리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뿐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종자돈을 만든 후 다음 투자상품으로 무엇을 선택하든 저축상품에 장기운용하는 것보다는 나쁘지 않다.
5단계_안정자산과 위험자산의 8:2 비율로 지켜라
각종 미래 예측 수단을 이용해도 판단하기 어려운 경제환경을 객관적으로 분석한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말장난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말의 의미를 깊이 새겨보면 변화무쌍한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법은 어떤 상황에서도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망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재테크는 단 한 번이라도 큰 실패가 있어서는 안 된다. 단 한 번의 실패가 인생설계 자체를 다 망가뜨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주식에 투자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경우에도 원금의 90% 이상은 유지되는 포트폴리오로 운용하라는 것이다. 안정자산과 위험자산의 8:2 투자비율은 꼭 지켜져야 한다. 여기서 안정자산이란 채권, 채권 관련 상품, 채권형펀드, 아파트와 같은 환금성부동산이다. 그리고 위험자산은 주식, 주식형펀드, 선물·옵션을 포함한 파생상품이다.
6단계_진짜 고수는 하이브리드형투자자다
투자의 세계에서 진짜 고수는 투자상품의 경계를 허물고 어떤 상황에서도 수익을 내는 사람이다. 잡식성투자, 즉 하이브리드형투자가 우리가 최종적인 목표로 생각해야 할 단계다. 오늘 내가 갖는 시장에 대한 믿음이 내일도 이어지리라는 기대는 갖지 말자. 시장은 다양한 변수에 의해 끊임없이 진화한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됨에도 안정자산이라는 이유만으로 정기예금에 투자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일이지만, 금리에 대한 예측 없이 채권투자에 나서는 것도 옳지 못한 일이다. 또 우량주 중심의 가치투자가 강력한 주식투자법인 것은 사실이나 이것만이 전부라는 생각도 편향된 것이다. 투자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주요 투자상품의 가치는 언제나 변화한다. 가솔린·에탄올 등 다양한 에너지를 동력으로 삼는 하이브리드카처럼 투자상품에 대한 경계를 허물고 현재와 미래의 투자시점에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인가를 생각해 적용시키자.
7단계_초고령 사회에 맞게 노후자금을 운용하라
첫째, 정기예금에 돈을 묻는 것은 이제 그만하자. 은행보다 금리를 더 준다는 저축은행도 큰 테두리에서는 마찬가지다. 세후수익이 5%가 채 안 된다면 물가상승률을 감안했을 때 투자해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 둘째, 수익성부동산은 과거보다 정교하게 접근하자. 수익성부동산의 수익률이 전체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셋째, 주식투자에 적극성을 가져라. 음식료·유통 등 내수 관련 우량 종목은 하락기에조차 하방경직성이 강하고, 지난 10년간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주가가 상승돼왔기 때문에 위험성이 크지 않다. 넷째, 채권과 친해져라. 금융자산의 80%는 무조건 증권사 창구를 통해 채권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안정성과 투자수익률 측면에서 채권투자는 분명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채권형펀드에 투자해도 무방하다.
최단기간에 종자돈을 모아야 품위 있는 노후가 보인다
종자돈 빨리 모으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과거부터 익숙한 금융상품으로는 불행히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없다. 단지 투자원금이 손실되지 않는다고 해서 안정성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회비용 측면에서 투자기간 동안의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을 못 넘는다면 안정성이 훼손된 것으로 봐야 한다. 금융상품이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서 활용가치가 전무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 금융상품을 통해 부를 축적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저축의 수단으로 금융상품을 활용할 경우에는 단기로 운용해 최대한 빨리 종자돈을 만들고, 채권이든 부동산이든 실물자산에 직접투자해야 한다. 재테크는 효용성의 게임이다.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누가 효율적으로 배분해 미래의 수익성이 담보되는 곳에 먼저 투자하느냐가 승리의 관건이다. 이제 금융상품의 효용성은 끝났다. 많은 시간과 자금을 실물자산에 얼마나 과학적으로 투자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종자돈 만드는데 금융상품이 좋은 이유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우선 금융상품 마니아가 돼야 한다. 기업을 하든 점포사업을 하든 월급쟁이로 살아가든, 자신이 버는 돈보다 적게 쓰고 무조건 저축하는 사람이 한국 부자의 전형이다. 수익률 측면에서만 본다면 저금리 시대에 금융상품의 매력은 반감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생활을 영위하는 개인이나 기업 모두 금융기관을 가까이 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다. 금융기관과 금융기관에서 판매하는 금융상품의 장점을 찾아 활용한다면 편리성과 더불어 알찬 수익도 챙길 수 있다. 지갑 속의 푼돈은 통장에 집어넣지 않으면 그냥 써버리게 된다. 하지만 단돈 1천 원이라도 통장에 차곡차곡 넣다 보면 1만 원, 10만 원이 모여 100만 원이 되고, 1천만 원이 된다. 이렇게 해서 종자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종자돈이 준비돼야 주식에든 채권이든 부동산에든 투자할 수 있다.
제2금융권 안에 종자돈 모으는 지름길이 있다
금융시장에서 제2금융권은 제1금융권인 은행의 상대적 개념이다. 역시 제2금융권의 규모는 은행과 비교하면 영세하다. 증권사나 보험사처럼 특화된 시장을 갖지 못하고 은행과 업무 영역이 겹치는 제2금융권의 저축은행·종합금융사는 시세에서부터 비교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제2금융권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확정형금리를 주는 금융상품의 숨은 강자들이 모두 여기서 판매되기 때문이다. 원금 보장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일부 상품을 제외하고는 국가가 나서서 원리금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정부기관인 예금보험공사가 1인당 예·적금 합계액 5천만 원까지 원리금을 보장해주므로 4인 가족인 경우 2억 원까지 가능하다. 은행이 특판까지 붙여가며 정기예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저축은행의 금리를 따라가지 못한다. 단기금융상품의 경우 경쟁력 있는 것은 죄다 종금사상품이다. 저축은행의 보통예금·표지어음도 은행보다 금리가 높다. 소액의 예금 거래는 단기든 장기든 제2금융권과 소통하자.
금융상품 중에서도 퓨전이 돈 된다
저금리 시대에 대부분의 금융상품(확정금리형)은 자본수익을 얻기에는 역부족이지만, 단독투자가 아니라 파생상품화하면 얼마든지 자본수익의 확대를 얻을 수 있다. 펀드를 포함해 최근 나오는 금융상품들을 보면 상품설계를 패키지화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예를 들어 ELD는 최초로 정기예금에 넣은 자금에서 발생한 이자를 주식에 투자해 원금 보장이 가능한 은행 판매상품이다. 또한 변액보험은 보험료에서 발생한 이자를 주식·채권에 투자하는 것이다. 5천만 원 정기예금에 투자해 매월 받는 이자금액 18만 7천500원을 증권계좌에 연계시켜 이 금액만큼 꾸준히 주식을 사 모으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 일단 투자원금 5천만 원에서 발생한 이자만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만큼 원금의 손실은 발생하지 않는다. 게다가 주식의 매매차익은 비과세되기 때문에 주가 상승으로 발생한 수익은 고스란히 자본이익이 된다. 이 방법은 환매에 대한 번거로움과 수수료까지 부담해야 하는 ELD상품보다 우위에 있다.
최소 60만 원은 저축해야 답이 나온다
한 달에 100만 원 이상의 저축이 가능한 사람은 채 20%가 안 된다. 기준을 50만 원 이상으로 낮춰도 절반을 넘지 않는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절대 피해갈 수 없는 국민부담금(세금·국민연금·건강보험의 합계)은 1인당 연 465만 원이다. 4인 가구로 환산하면 한 가구당 1년에 1천 860만 원씩 국민부담금을 내는 것이다. 이처럼 많은 금액이 월급쟁이의 유리지갑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매달 60만 원은 저축해야 한다. 돈 버는 과정은 고독한 것이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매월 저축금액부터 늘려나가자. 월 60만 원씩 저축한다면 3년 후 3천만 원이 만들어진다. 그 과정에서 소득 증가분이나 보너스로 받는 금액 등을 별도로 운용하며 악착같이 모으면 5천만 원이라도 못 만들겠는가. 3천만 원만 가지고 있어도 기회를 만났을 때 부동산투자를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일단 최소 월 60만 원은 꼭 저축해야 한다.
이제 비과세상품의 잔치는 끝났다
금융기관이 운용하는 비과세상품은 현저히 축소됐지만, 금리 0.1%에는 생필품을 싸게 사기 위해 수십 번에 걸쳐 발품 파는 것 이상의 경제적 이익이 따른다는 점을 확실히 인식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금융기관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상품으로는 물가지수 상승에도 못 미치는 수익률을 달성할 뿐이다. 이제 금융상품은 종자돈을 모으기 위한 전술적 측면에서의 이용가치만 있을 뿐 재산을 증식시킬 수 있는 효용성은 상실했다. 따라서 비과세 금융상품일지라도 장기간 운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가능하면 금융상품도 직접투자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채권의 경우도 금융기관 창구를 통해 채권형펀드에 투자하기보다는 증권사 창구를 통해 채권 거래를 직접 하는 것이 좋다. 확정금리형 금융상품과 거의 대등한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채권상품에 직접투자하면 거래 기술에 따라 정기예금의 2배 이상에 달하는 수익률을 거두는 것도 가능하다.
펀드투자야말로 품위 있는 노후의 동반자다
펀드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3가지
직접투자에 자신이 있는 사람에게 펀드투자는 역동성이 떨어지고 재미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투자의 기본이 포트폴리오를 통해 위험을 분산시키는 것이라고 한다면 투자의 대상과 방법에 있어서도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투자금액의 일정 부분을 펀드에 묻어두고 간다면 그만큼 위험은 상쇄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직접투자에 자신 있는 사람일지라도 펀드투자를 해야 할 3가지 이유를 알아보자. 하나, 투자지역이 다양하다.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 중 특히 인도와 중국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골드만삭스·피델리티·템플턴 등 다국적 투자회사가 운용하는 해외펀드에 간접투자하면 브릭스 국가들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안정된 유럽 증권시장에도 투자할 수 있다. 둘, 묻어갈 수 있다. 주가지수형펀드인 인덱스펀드는 주가를 그대로 따라가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개인의 투자판단 착오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 셋, 소액으로 채권에 투자한다. 회사채는 액면발행가가 크고 관행상 기관 위주의 거래이기 때문에 소액투자자가 끼어들기 어렵다. 방법은 채권형펀드를 통해 간접투자하는 것이다.
펀드투자, 그것이 알고 싶다
아직도 펀드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면 남들에 비해 뒤처지는 것일까? 펀드투자로 돈을 번 사람이 많다고 하니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자면 펀드가 돈을 벌어준 것이 아니라 주가가 돈을 벌어준 것이다. 1년간 종합주가지수가 130% 이상 급등했다고 하니 우량 종목 몇 개만 찍어 투자해도 돈을 2배로 늘리는 것은 문제없었다. 물론 개인의 투자 능력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이처럼 놀라운 상승장에서조차 돈을 잃는 사람도 있다. 주가의 향방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갑자기 주가 하락이 시작되면 주식편입비중이 높은 배당주펀드·주식형적립식펀드·ELS펀드 등의 손실은 막을 수 없다. 잘만 하면 큰돈 벌 수 있는 주식에 섣불리 뛰어드는 것을 말리는 이유는 주가가 무서운 생물이기 때문이다. 간접투자인 펀드도 크게 다르지 않다. 펀드가 돈이 되는 때는 주가가 오를 때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펀드투자에도 구멍과 거품이 있다
펀드는 자산운용사를 통해 주식·채권 및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간접투자 수단이다. 아무래도 오랜 투자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는 자산운용사에 맡기면 직접투자하는 것보다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믿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수수료도 기꺼이 부담하는 것이다. 그러나 펀드투자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매년 유형별 펀드 평균 수익률을 봐도 시장의 수익률에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47곳에 이르는 자산운용사 중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 회사도 여러 곳 있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펀드를 통해 간접투자하는 것도 때로는 주식직접투자 이상의 위험을 갖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직접투자에서 오는 리스크를 상쇄·보완해준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또한 좋은 펀드상품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펀드투자 역시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투자자의 유형 중 스테레오타입형은 주가 변동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은행 정기예금금리보다 2~3% 높은 정도의 예측 가능한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유형이다. 따라서 채권형에 70%를 투자하고, 주식형에 30%를 투자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스테레오타입형 투자자에게 적합한 방법이다. 반면에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사람은 펀드투자에서도 주식직접투자만큼의 긴장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 이런 고위험감수형에게 적절한 상품이 준비돼 있다. 바로 주식편입비중이 70% 이상인 주식성장형펀드다. 앞으로 어떤 종목이 이처럼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시가총액 상위 우량 종목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소수의 경쟁력을 가진 기업에 주가 상승이 집중되는 현상이 뚜렷해지는 흐름 속에서 우량 종목을 꾸준히 저점 매입하는 장기투자전략은 미래에도 유용할 것이다.
펀드투자에도 성공 법칙이 있다
펀드상품은 절대 저금리 시대의 투자대안이 아니다. 다만 금융상품 선택의 기회를 확장시켜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뿐이다. 다음은 펀드투자시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첫째, 기관이 내세우는 수익률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자산운용사의 과거 수익률을 객관적으로 알아보기 위해서는 전문 펀드 평가회사들의 데이터를 참고해야 한다. 둘째, 펀드의 유형별 특성을 사전에 숙지해야 한다. 펀드상품은 주식편입비중이 높을수록 리스크가 크다. 셋째, 단기적 성과에 연연하지 않아야 한다. 펀드투자를 결심한 후에는 좋은 종목을 잘 고르고 사고팔아야 할 시점을 훌륭하게 관리해온 운용회사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운용사에 믿고 맡겼으면 기다리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실제 장기투자는 단기변동성의 위험을 줄여줌으로써 투자수익의 안정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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