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의 시 한 편

큰 나무 아래서 _ 김정한

by 홍승환 2014. 9. 18.



큰 나무 아래서


 


                                    김정한


 



큰 나무 아래의 그늘은 넓고도 깊다
그래서 지친 사람들이 쉬어간다
나무는 나이가 몇인지
한번도 알려준 적 없지만
사람들은 나무의 나이를 짐작한다
나무는 언제나 흐트러짐이 없다
큰 나무는
비나 바람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하찮은 것이라도
절대 자기 밖으로 밀어내는 일이 없다
넉넉한 자에게도
가난한 자에게도
똑같이 쉴 자리를 만들어준다


 



* 2014년 9월 18일 목요일입니다.
  그릇의 차이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작은 그릇에 큰 것을 담으려면 넘치거나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그릇이 넘치고 있지 않나 돌아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