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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바다 _ 조병화

by 홍승환 2012. 12. 4.

 

바다

 

                                  조병화



사랑하는 사람아
그리운 사람아
먼 곳에 있는 사람아
아주 먼 곳에 있는 사람아

바다가 우는 걸 본 일이 있는가
바다가 흐느끼는 걸 본 일이 있는가
바다가 혼자서 혼자서
스스로의 가슴을 깎아내리는
그 흐느끼는 울음소리를 들은 일이 있는가

네게로 영 갈 수 없는
수많은 세월을
절망으로 깨지며 깨지며
혼자서 혼자서 사그라져내리는
그 바다의 울음소리를 들은 일이 있는가.

 

 

* 2012년 12월 4일 화요일입니다.

  어제 밤 눈보라가 치면서 제법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눈이 그치고 강추위가 주변풍경을 겨울로 바꿔버렸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