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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검은 별 콩장과 달빛 계란말이 _ 이인자

by 홍승환 2012. 11. 28.

 

검은 별 콩장과 달빛 계란말이

 

                                                     이인자

 

검은 별 콩장과

달빛 계란말이는

도시락 단골 반찬

뚜껑을 열면

별과 달 마주앉아

흰 쌀밥 옆에 웃고

나는 별 줍듯

콩장 한 알씩 숟갈 위에 담았네

젊은 우리 엄마

두 세평 부엌에서

지구 반쪽 같은 프라이팬

휘두르며

검은 별 졸이고

달빛 부치고

남해 은빛 멸치 떼

넘치게 넘치게 볶더니

 

요즘 엄마 밥상에는

늙은 무짠찌만 말간 바다 위에 떠 있네

 

 

* 2012년 11월 28일 수요일입니다.

  예전 직장동료이자 시인인 이인자님께서 시집을 내 보내오셨네요.

  등단 한 지 16년 만에 나온 시집의 정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비오는 수요일 시집 한 권 읽어 보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