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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11월의 노래 _ 박용택

by 홍승환 2012. 11. 21.

 

11월의 노래

 

                                       박용택



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
산그늘 내린 동구길 하염없이 바라보다
산그늘도 가버린 강물을 건넙니다

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
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
헌옷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내며
당신 그리워 눈물납니다

못 견디겠어요
아무도 닿지 못할 세상의 외로움이
마른 풀잎 끝처럼 뼈에 스칩니다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에게 가 닿고 싶은
내 마음은 저문 강물처럼 바삐 흐르지만
나는 물 가버린 물소리처럼 허망하게
빈 산에 남아 억새꽃만 허옇게 흔듭니다

해 지고 가을은 가고 당신도 가지만
서리 녹던 내 마음의 당신 자리는
식지 않고 김납니다.

 

 

* 2012년 11월 21일 수요일입니다.

  피터 드러커는 "보통의 기업들은 수익이 되는 것들을 선택하여

  열심히 하려한다. 위대한 기업들은 반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분야에 집중한다.

  자신이 최고로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면, 선택하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눈앞의 이익을 쫓아 엉뚱한 일을 하지 않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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