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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여름일기 _ 이해인

by 홍승환 2012. 6. 22.


여름 일기

 

                                            이해인

 

여름엔
햇볕에 춤추는 하얀 빨래처럼
깨끗한 기쁨을 맛보고 싶다
영혼의 속까지 태울 듯한 태양 아래
나를 빨아 널고 싶다

여름엔
햇볕에 잘 익은 포도송이처럼
향기로운 매일을 가꾸며
향기로운 땀을 흘리고 싶다
땀방울마저도 노래가 될 수 있도록
뜨겁게 살고 싶다

여름엔
꼭 한 번 바다에 가고 싶다
바다에 가서
오랜 세월 파도에 시달려 온
섬 이야기를 듣고 싶다
침묵으로 엎디어 기도하는 그에게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 오고 싶다



* 2012년 6월 22일 금요일입니다.

  시원한 바다가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이 보고 싶네요.

  금요일 마무리 잘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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