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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제자리 _ 오세영

by 홍승환 2012. 6. 21.

 

제자리

 

                                       오세영



급류(急流)에
돌멩이 하나 버티고 있다.
떼밀리지 않으려고 안간힘 쓰며
안간힘 쓰며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꽃잎처럼
풀잎처럼
흐르는 물에 맡기면 그만일 텐데
어인 일로 굳이 생고집을 부리는지.
하늘의 흰 구름 우러러보기가
가장 좋은 자리라서 그런다 한다.
이제 보니 계곡의 그 수많은 자갈들도
각각 제 놓일 자리에 놓여있구나. 그러므로
일개 돌멩이라도
함부로 옮길 일이 아니다.
뒤집을 일도 아니다.

 

 

* 2012년 6월 21일 목요일입니다.

  오늘은 일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이네요.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가뭄에 전력난이 비상입니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절전의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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