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오세영
급류(急流)에
돌멩이 하나 버티고 있다.
떼밀리지 않으려고 안간힘 쓰며
안간힘 쓰며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꽃잎처럼
풀잎처럼
흐르는 물에 맡기면 그만일 텐데
어인 일로 굳이 생고집을 부리는지.
하늘의 흰 구름 우러러보기가
가장 좋은 자리라서 그런다 한다.
이제 보니 계곡의 그 수많은 자갈들도
각각 제 놓일 자리에 놓여있구나. 그러므로
일개 돌멩이라도
함부로 옮길 일이 아니다.
뒤집을 일도 아니다.
* 2012년 6월 21일 목요일입니다.
오늘은 일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이네요.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가뭄에 전력난이 비상입니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절전의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기의 의미 _ 김현승 (0) | 2012.06.25 |
---|---|
여름일기 _ 이해인 (0) | 2012.06.22 |
산다는 것 _ 배현순 (0) | 2012.06.20 |
당신은 내 소중한 편지 _ 윤석구 (0) | 2012.06.18 |
먼 발치서 당신을 _ 도종환 (0) | 2012.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