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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아침의 시 한 편 (가을편지 _ 이해인)

by 홍승환 2011. 9. 23.

 

가을편지·1

 

                                  이해인



하늘 향한 그리움에
눈이 맑아지고
사람 향한 그리움에
마음이 깊어지는 계절

순하고도 단호한
바람의 말에 귀 기울이며
삶을 사랑하고
사람을 용서하며
산길을 걷다 보면

톡, 하고 떨어지는
조그만 도토리 하나

내 안에 조심스레 익어가는
참회의 기도를 닮았네

 

 

* 2011년 9월 23일 금요일입니다.

  절기상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입니다.

  이제 점점 밤이 길어지겠죠.

  금요일 하루 잘 마무리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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