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소원
안도현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 2011년 9월 21일 수요일입니다.
열어놓던 창문을 꼭꼭 닫고 보일러를 켜게하는 날씨입니다.
하루에 한번쯤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 보세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의 시 한 편 (가을편지 _ 이해인) (0) | 2011.09.23 |
---|---|
9월의 기도 _ 강이슬 (0) | 2011.09.22 |
나눔의 기쁨 _ 박태강 (0) | 2011.09.20 |
기쁨이란 반지는 _ 이해인 (0) | 2011.09.19 |
아름다운 사람 _ 조재도 (0) | 2011.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