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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가을의 소원 _ 안도현

by 홍승환 2011. 9. 21.

 

가을의 소원

                                   안도현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 2011년 9월 21일 수요일입니다.

  열어놓던 창문을 꼭꼭 닫고 보일러를 켜게하는 날씨입니다.

  하루에 한번쯤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 보세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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