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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꿈꾸지 않았던 길 _ 도종환

by 홍승환 2011. 4. 22.

 

꿈꾸지 않았던 길

 

                                                도종환

 

 

꼭 함께 있기를 바랐던 사람이 아닌
전혀 생각지 않았던 사람과
지금 이 모래밭에 함께 있구나
생각할때가 있습니다.

꼭 하고 싶었던 그 말
가슴속 깊은 우물에 넣어두고
전혀 생각지 않았던 말들만
빈 두레박에 담아 건네는 때가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러하겠지만
살아있는 동안 한번은 만나리라
만나면 별이 지기 전에
못다한 그 말 꼭 해야 한다 생각하며

꼭 걷기로 마음 먹었던 그길이 아닌
전혀 꿈꾸지 않았던길 걸어온지
어느새 이리 오래 되었구나
생각하는 저녁이 있습니다.

 

 

* 2011년 4월 22일 금요일입니다.

  어제 '서태지와 이지아 이혼'이라는 뉴스에 황당 깜짝 놀랐습니다.

  세상에 비밀은 없지만 10여년을 깜쪽같이 속일 수는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오는 금요일 하루 잘 마무리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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