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지 않았던 길
도종환
꼭 함께 있기를 바랐던 사람이 아닌
전혀 생각지 않았던 사람과
지금 이 모래밭에 함께 있구나
생각할때가 있습니다.
꼭 하고 싶었던 그 말
가슴속 깊은 우물에 넣어두고
전혀 생각지 않았던 말들만
빈 두레박에 담아 건네는 때가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러하겠지만
살아있는 동안 한번은 만나리라
만나면 별이 지기 전에
못다한 그 말 꼭 해야 한다 생각하며
꼭 걷기로 마음 먹었던 그길이 아닌
전혀 꿈꾸지 않았던길 걸어온지
어느새 이리 오래 되었구나
생각하는 저녁이 있습니다.
* 2011년 4월 22일 금요일입니다.
어제 '서태지와 이지아 이혼'이라는 뉴스에 황당 깜짝 놀랐습니다.
세상에 비밀은 없지만 10여년을 깜쪽같이 속일 수는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오는 금요일 하루 잘 마무리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다리는 이유 _ 이정하 (0) | 2011.04.26 |
---|---|
마음 _ 김광섭 (0) | 2011.04.25 |
바람 부는 날 _ 윤강로 (0) | 2011.04.21 |
4월의 꽃 _ 신달자 (0) | 2011.04.20 |
벗 하나 있었으면 _ 도종환 (0) | 2011.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