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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4월의 꽃 _ 신달자

by 홍승환 2011. 4. 20.

 

4월의 꽃

 

                                     신달자



홀로 피는 꽃은 그저 꽃이지만
와르르 몰려
숨 넘어가듯
엉겨 피어 쌓는 저 사건 뭉치들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벚꽃 철쭉들
저 집합의 무리는
그저 꽃이 아니다
우루루 몰려 몰려
뜻 맞추어 무슨 결의라도 하듯이
그래 좋다 한마음으로 왁자히
필 때까지 피어보는
서럽고 억울한 4월의 혼령들
잠시 이승에 불러모아
한번은 화끈하게
환생의 잔치를 베풀게 하는
신이 벌이는 4월의 이벤트

 

 

* 2011년 4월 20일 수요일입니다.

  오늘은 절기상 곡우이자 장애인의 날이네요.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있는 분들을 위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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