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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벗 하나 있었으면 _ 도종환

by 홍승환 2011. 4. 19.

 

벗 하나 있었으면

 

                                                도종환

 

 

마음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 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수 있은 벗 하나 있었으면.

 

 

 

* 2011년 4월 19일 화요일입니다.

  최근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의 판매가 100만부를 돌파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네요.

  우리 사회의 정의에 대한 갈구 때문일까요? 이젠 밴드웨건 효과로 더 많은 판매가 이루어지겠네요.

  정의로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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