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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무언으로 오는 봄 _ 박재삼

by 홍승환 2011. 4. 13.

 

無言으로 오는 봄

 

                                          박재삼



뭐라고 말을 한다는 것은
天地神明께 쑥스럽지 않느냐,
참된 것은 그저
묵묵히 있을 뿐
호들갑이라고는 전혀 없네.

말을 잘함으로써
우선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그 무지무지한
추위를 넘기고
사방에 봄빛이 깔리고 있는데
할말이 가장 많을 듯한
그것을 그냥
눈부시게 아름답게만 치르는
이 엄청난 비밀을
곰곰이 느껴 보게나.

 

 

 

* 2011년 4월 13일 수요일입니다.

  감기라는 녀석이 봄맞이 친구로 찾아왔습니다.

  환절기 건강에 유의하시고 건강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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