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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봄편지 _ 이해인

by 홍승환 2011. 4. 8.

 

봄편지

 

                                     이해인

 

 

하얀 민들레 꽃시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은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 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림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 2011년 4월 8일 금요일입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다는 카이스트에서 올해 들어 벌써 4명의 학생이 자살을 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최고의 자리를 계속 지켜왔던 그들에게 치열한 경쟁과 좌절은 새로운 경험이었겠죠.

  아픈 상처들이 아물면 더욱 단단한 속살이 생긴다는 것을 젊은 인재들이 알았으면 좋겠네요.

  금요일 하루 잘 마무리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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