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의 시 한 편

즐거운 무게 _ 박상천

by 홍승환 2011. 4. 18.

 

즐거운 무게

 

                                              박상천

 

 

너의 무게를 생각한다.

내 삶에 걸리는 너의 무게를 생각한다.
무중력 상태에선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무게를 갖지 못하지만
나의 몫만큼,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
내가 이 땅에서 나의 무게를 갖듯
우리는 서로의 몫을 끌어 당기며
서로의 무게를 확인한다.

너를 끌어당기는 힘을 버리고
지독한 어둠 속에서
유영의 홀가분함을 즐기는 것보다도
나는,
내 삶에 걸리는 너의 무게가
그 무게가 더 즐겁다.

무겁게, 더 무겁게
네 무게를 내 삶에 담으마.

오 즐거운 무게.

 

 

* 2011년 4월 18일 월요일입니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요란한 봄비가 내린다고 하네요.

  강원도에는 4월의 눈까지 온다고 하니 요상한 날씨입니다.

  한 주의 시작 건강하고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의 꽃 _ 신달자  (0) 2011.04.20
벗 하나 있었으면 _ 도종환  (0) 2011.04.19
봄바람 _ 고훈  (0) 2011.04.14
무언으로 오는 봄 _ 박재삼  (0) 2011.04.13
벚꽃이 필 때 _ 용혜원  (0) 2011.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