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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_ 김용택

by 홍승환 2011. 1. 14.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김용택

 

 

작년에 피었던 꽃
올해도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 피어 새롭습니다
작년에 꽃 피었을 때 서럽더니
올해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이 피어나니
다시 또 서럽고 눈물 납니다
이렇게 거기 그 자리 피어나는 꽃
눈물로 서서
바라보는 것은
꽃 피는 그 자리 거기
당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 없이 꽃 핀들
지금 이 꽃은 꽃이 아니라
서러움과 눈물입니다
작년에 피던 꽃
올해도 거기 그 자리 그렇게
꽃 피었으니
내년에도 꽃 피어나겠지요
내년에도 꽃 피면
내후년, 내내후년에도
꽃 피어 만발할 테니
거기 그 자리 꽃 피면

언젠가 당신 거기 서서
꽃처럼 웃을 날 보겠지요

꽃같이 웃을 날 있겠지요.

 

 

* 2011년 1월 14일 금요일입니다.

  밤새 조금 내린 눈들은 높은 곳에서만 흔적이 남아있네요.

  오후부터 강추위가 온다고 하니 외출하실 때 온 든든히 입으세요.

  따뜻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