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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발바닥에게 _ 강영환

by 홍승환 2010. 12. 9.

 

발바닥에게

                                           강영환

 


발바닥으로 사는 그대 보고 싶다
자신을 억누르며 인내하는 바닥으로 사는
낮은 그대가 오늘은 보고 싶다
낮은 그대 낮은 생각 속으로
아침 창문이 열리면 슬픔처럼
가늘은 빗줄기가 쏟아진다
낮은 풀잎 뿌리를 적시고
그대 젖은 발자국 남기면서 걸어간다

땅과 가까이 온몸으로 물이 흐를 때
먼저 젖고 마는 그대 하얀 발가락
그대를 데리고 멀리 가고 싶다
그러나 오늘은 처참하게 비 내리고
수목들 뿌리가 젖는 것처럼
더욱 낮은 곳에서 떨고 있는 그대
오늘은 보고 싶다

 

 

 

* 2010년 12월 9일 목요일입니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국가의 예산안 처리를 위한 국회의 해프닝이 벌어집니다.

  국민 1인당 600만원이 넘는 세금을 걷어 사용하는 데 너무 협의없이 진행되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추워진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