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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기차 _ 신경림

by 홍승환 2010. 10. 26.

 

기차

                                     신경림

 


꼴뚜기젓 장수도 타고 땅 장수도 탔다
곰배팔이도 대머리도 탔다
작업복도 고무신도 하이힐도 탔다
서로 먹고사는 얘기도 하고
아들 며느리에 딸 자랑 사위 자랑도 한다
지루하면 빙 둘러앉아 고스톱을 치기도 한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끝에
눈에 핏발을 세우고 다투기도 하지만
그러다가 차창 밖에 천둥 번개가 치면
이마를 맞대고 함께 걱정을 한다
한 사람이 내리고 또 한 사람이 내리고......
잘 가라 인사하면서도 남은 사람들 가운데
그들 가는 곳 어딘가를 아는 사람은 없다
그냥 그렇게 차에 실려 간다
다들 같은 쪽으로 기차를 타고 간다

 

 

* 2010년 10월 26일 화요일입니다.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우지않고 이곳저곳 다른 곳을 두리번거리다 망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최근 비자금 의혹을 받고있는 기업들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을 발전시키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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