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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먼지를 보며 _ 이성이

by 홍승환 2010. 10. 25.

 

먼지를 보며

                                             이성이

 


오랫동안 열어보지 않던
보석함을 열었다
반지를 들어보니
놓였던 자리만 깨끗하다
서랍 안, 상자 속인데도 먼지가 앉은 것이다
들어갈 틈이 따로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먼지도 스며든다, 그러기 위해
정말 가벼워야 한다
열고 닫는 흐름에 몸을 실을 정도로
미세해야 한다
틈, 보석함이 숨을 쉴 때
들어갈 수 있도록
늘 그리워하고 있어야 한다
먼지가 스며든다는 것-
귀한 것에게로 가는 길은 다 그러할 것이다
나를 가장 작고 가볍게 하여
너를 갖기다

 

 

* 2010년 10월 25일 월요일입니다.

  이번 주 가을 기습한파가 온다고 합니다.

  가을에 맞춰져 있던 몸이 겨울에 적응해야 하는 시간이 왔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한 주의 시작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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