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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큰 나무 아래서 _ 김정한

by 홍승환 2010. 7. 15.

 

큰 나무 아래서

 

                                         김정한


큰 나무 아래의 그늘은 넓고도 깊다
그래서 지친 사람들이 쉬어간다
나무는 나이가 몇인지
한번도 알려준 적 없지만
사람들은 나무의 나이를 짐작한다
나무는 언제나 흐트러짐이 없다
큰 나무는
비나 바람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하찮은 것이라도
절대 자기 밖으로 밀어내는 일이 없다
넉넉한 자에게도
가난한 자에게도
똑같이 쉴 자리를 만들어준다


 

* 2010년 7월 15일 목요일입니다.

  어제 충무아트홀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연극 '인간'을 보았습니다.

  인간에 대한 고찰과 본성에 대해 단 두명의 등장인물로 풀어내는 대단한 박학다식을 보여주더군요.

  100년도 못사는 인간들이 아웅다웅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고통을 준다는 건 참 아쉬운 일입니다.

  무더운 날씨 서로에게 조금 더 배려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