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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비오는 날에는 _ 민도식

by 홍승환 2009. 7. 9.

 

비오는 날에는

 

                                       민도식

 

 

비오는 날에는
작은 우산을 외로운 듯
한쪽으로 비껴쓰고 갈수 있는
사람이 그립다

내가 채울자리를 비운채
내 고독까지도 알아 차리고
한 통화의 전화로 나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그립다

아무런 대화가 없어도
마주하며 커피향에 젖어
바라볼 수 있는 향기를
지닌 사람이 그립다

장대비가 퍼 부어도
질퍽거림을 탓하지 않는
여유를 지닌
그러면서도 외로움을 비출 수 있는
사람이 그립다

유난히 장마가
길어지는 여름날엔
날씨처럼 분위기 나는
사람이 그립다

사람이 그리운날에
그런 분위기를 연출하는
그가 그립다

 

 

* 장마비다운 비가 시원하게 내립니다.

  푹푹찌던 도로와 건물들의 열기가 빗물에 식혀집니다.

  시원한 하루,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