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의 꿈
김승동
라일락 향이
창을 기웃거리는 날이면
한 통의 편지를 받고 싶다
낯선 이름을 달아도 좋다
아니 이름이 없어도 좋다
열어보면 그저 뜨거운 눈물이 솟는
속절없는 사랑이었으면 좋겠다
낮에 보아도 달빛이 서리고
밤에 읽어도 어둠이 빛나는
고적한 상상이 겨울 해 보다 긴
촉촉한 그리움 묻어 있었으면 좋겠다
유리창 가득
빗물 같은 기다림이 잠긴 커피숍에서
하루종일
누군가를 바라 볼 수 있는 지독한 희망이
희망이 아닌
또박또박 작은 글씨로 쓰여진
분홍색 얇은 편지였으면 좋겠다
* 몇일째 아침안개가 짙어 멀리있는 풍경이 보이지 않네요.
이제 꽃샘추위를 몇일 견뎌내면 완연한 봄이 오겠죠.
우리 경제와 세계경제도 겨울을 지나 봄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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