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여울의 노래
김소월
그대가 바람으로 생겨났으면!
달 돋는 개여울의 빈 들 속에서
내 옷의 앞자락을 불기나 하지.
우리가 굼벵이로 생겨났으면!
비오는 저녁 캄캄한 영 기슭의
미욱한 꿈이나 꾸어를 보지.
만일에 그대가 바다 난끝의
벼랑에 돌로나 생겨났다면,
둘이 안고 굴며 떨어나지지.
만일에 나의 몸이 불鬼神이면
그대의 가슴속을 밤도아 태와
둘이 함께 재 되어 스러지지.
* 첫눈같지 않는 첫눈이 내려버렸네요. ^^
오늘 하루는 시한부인생으로 내일까지 사는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하루입니다.
금요일 하루 잘 마무리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의 반 _ 정지용 (0) | 2008.11.25 |
---|---|
어느 수채화 _ 이해인 (0) | 2008.11.24 |
새장 안에서 행복한 새 _ 윤지영 (0) | 2008.11.20 |
기다린다는 것은 _ 김재흔 (0) | 2008.11.19 |
당신의 향기 _ 이남일 (0) | 2008.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