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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살며 그리워하며 _ 김이란

by 홍승환 2008. 8. 8.

 

살며 그리워하며

 

                                           김이란

 

 

당신아,
내게 살고 싶은 곳이 있냐고
그저 물어봐 주라
보드란 화이트 톤 공간에 침실
풀들의 밀실이라도

당신아,
이른 밤 별빛이
창을 스르르 열고 들어오는
별을 닮은 별그림자가 아득한
창 앞에 침실을 놓고
달콤한 와인 한 잔의 행복이 있다고.
순간 나는
햇빛이 따사로이 녹색 숲을 열고 닫았던
나의 작은 문, 오두막 문 있고
풀잔디 위에 이따금 오는 나비떼,
콸콸 쏟아져 내리는
속세를 떠난 계곡수의 부서짐 그려지는데
당신아, 내게
그립냐고 그저 물어봐 주라

당신아,
내가 떠돌다가도 돌아갈 곳 있냐고
그저 물어봐 주라.

 

 

* 2008년 8월의 첫번째 금요일이자 말복입니다.

  더워도 더워도 너무 더워 시원한 에어컨의 실내를 벗어나기 싫습니다.

  옛날 어렸을 적엔 에어컨 없이도 부채로 선풍기로 여름을 보냈는데.....

  지구온난화의 영향일까요? 여름의 공기가 점점 참기힘든 온도와 습도를 갖고 있네요.

  오늘 하루 잘 보내시고 즐겁고 시원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