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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때는 _ 이외수

by 홍승환 2008. 7. 30.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때는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리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침묵으로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 나무의 사계절 변화를 보면 정말 신기한 색의 변화를 보입니다.

  겨우내 앙상한 가지만 보이던 나무들이 봄에 파릇파릇 새싹을 보이고 여름이 되면 무성한 잎으로 녹음을 이룹니다.

  올 여름휴가에는 무성한 나무잎 아래에 누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책 한 권 보는 여유 찾아보세요. ^^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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