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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꽃이 전하는 말 _ 정유찬

by 홍승환 2008. 7. 25.

 

꽃이 전하는 말

 

                                        정유찬

 

 

나 죽어
꽃이 되었다면

당신
날 알아볼까요

꽃이 된 나를
또 한번 꺾어
내 무덤 위에 올려놓고

나를 그리워한다 합니다
늦게나마
내게 아픔만 주어 미안하다며 울먹입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내 숨통을 끊어 놓고도
그대는 모를 겁니다

꽃이 되기 전이나
꽃이 된 내가

꺾이고

꺾이어도
원망치 않고

묵묵히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걸
용서하고 있다는 걸

가을 들판에
이름 모를 들꽃이 되어도


당신
원망치 않고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을

 

 

* 2008년 7월의 마지막 금쪽같은 금요일입니다. ^^

  "미래는 생각보다 빨리 온다. 그것도 예상치 못한 순서로..." 엘빈 토플러의 말입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