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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어떤 날 _ 용혜원

by 홍승환 2008. 2. 28.

 

어떤 날

 

                                          용혜원

 

 

손을 흔들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몹시도 보고픈 날이 있습니다.
모두다 만나 실컷 떠들어대고
마음껏 웃어도 보고
노래도 마음껏 소리치며
부르고픈 날이 있습니다.

마구 달아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두 다리 쭉 뻗고
통곡하듯 울고픈 날이 있습니다.
미운 사람들에게 욕이나 신나게 퍼부어주고
꼼짝 않고 며칠간 누워
잠이나 푹 자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하루 온종일 돌아다니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영화, 연극, 음악, 음악감상과 쇼핑을 마음껏
누구에게도 간섭을 받지 않고 하고픈 날이 있습니다.
이 마음이 내 마음 만이 아니라
모두들 하고픈 마음일테니
오늘도 삶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랑의 길을 가야겠습니다.

 

 

* 2008년 2월의 마지막 목요일입니다.

  윤달 때문에 올해 2월은 29일까지네요.

  내일 하루는 보너스라 생각하시고 멋진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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