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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1104

가을밤의 편지 _ 허후남 가을밤의 편지 허후남 하고싶은 말 차마 여기서 솔직히 다 할 수가 없겠습니다 움직일 수 있는 건 내 사랑도 마찬가지여서 아무때고 흔들리는 바람같은 것이어서 늘 당신 하나만 끝까지 사랑하겠다는 언약은 못 하겠습니다 숨기고 또 숨겨도 쉽게 들키는 내 마음을 굳이 그대 창가에 밤새 저 혼자 적.. 2008. 9. 5.
이처럼 고운날 그대와 _ 박순기 이처럼 고운날 그대와 박순기 햇살풀어 마신 우리 집 아침은 은빛 나뭇잎 까치발 세워 나풀거리고 먼 길 떠난 우리임 소식 전해듣는다 한나절 종달새 그렇게 떠드는 이유를 왜 진작 못 알았는지 이처럼 반가움의 소리를 너무 기다림에 지쳐 스러져 뿌리이고 뉘이던 자책이었을까 사무친 마음 온몸 꾹.. 2008. 9. 3.
당신이 그리운 날은 _ 장남제 당신이 그리운 날은 장남제 당신이 그리운 날은 다짐처럼 당신께 편지를 씁니다 밤하늘을 잘라다 마루에 깔고 엎드리면 한없이 쓸 것만 같던 사연 펜보다 가슴이 먼저 젖고 말아 밤새 쓰다가 구겨버린 편지는 하나 둘 주인 없는 별이 되어 캄캄한 마루에 하얗게 흩어지고 밤하늘에 별만큼 쓰고도 끝내.. 2008. 9. 2.
가끔은 _ 서정윤 가끔은 서정윤 가끔은 멀리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그대 속에 빠져 그대를 잃어버렸을 때 나는 그대를 찾기에 지쳐 있다. 하나는 이미 둘을 포함하고 둘이 되면 비로소 열림과 닫힘이 생긴다. 내가 그대 속에서 움직이면 서로를 느낄 수는 있어도 그대가 어디에서 나를 보고 있는지 알지 못해 .. 2008.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