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7 만일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 _ 류시화 만일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 류시화 만일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그 하루를 정원에서 보내리라. 허리를 굽혀 흙을 파고 작은 풀꽃들을 심으리라. 내가 떠나간 뒤에도 그것들이 나보다 더 오래 살아 있도록, 아마도 나는 내가 심은 나무에게 기대리라.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 새.. 2009. 5. 8. 플라타너스 _ 김현승 플라타너스 김현승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오를 제 홀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나의 영혼을 .. 2009. 5. 7. 해 _ 박두진 해 박두진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맑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 야 솟아라. 산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먹고, 이글이글 애뙨 얼굴고운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여, 달밤이 싫여,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여,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여......, 해야, 고.. 2009. 4. 22.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