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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해 _ 박두진

by 홍승환 2009. 4. 22.

 

 

                       박두진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맑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 야 솟아라.

산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먹고,

이글이글 애뙨 얼굴고운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여, 달밤이 싫여,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여,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여......,

해야, 고운 해야, 늬가 오면 늬가사 오면, 나는 나는청산이 좋아라.

훨훨훨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래도 좋아라.

 

사슴을 따라, 사슴을 따라, 양지로 양지로 사슴을 따라 사슴을 만나면 사슴과 놀고,

칡범을 다라 칡범을 다라 칡범을 만나면 칡범과 놀고......

 

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자리 않아,

워어이 워어이모두 불러 한자리 않아 애뙤고 고운 날을 누려보리라.

 

 

 

* 제가 어렸을 적 조하문이란 가수가 이 시를 노래로 불렀었죠. ^^

  어제 오늘 흐린 하늘에 밝은 해가 떴으면 좋겠네요.

  즐거운 하루, 행복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