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타너스
김현승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오를 제
홀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나의 영혼을 불어 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너스
나는 너와 함께 신(神)이 아니다!
수고로운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
플라타너스
너를 맞아 줄 검음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나는 오직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길이다.
* 거리의 가로수들이 푸른 옷으로 갈아입고 있습니다.
봄을 지나 여름으로 훌쩍 와버린 듯한 날씨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행복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홀한 거짓말 _ 유안진 (0) | 2009.05.11 |
---|---|
만일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 _ 류시화 (0) | 2009.05.08 |
한 잔의 커피 _ 용혜원 (0) | 2009.05.06 |
그 강에 가고 싶다 _ 김용택 (0) | 2009.04.30 |
그대 가슴에 희망이고 싶다 _ 김남숙 (0) | 2009.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