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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플라타너스 _ 김현승

by 홍승환 2009. 5. 7.

 

플라타너스

 

                                   김현승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오를 제
홀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나의 영혼을 불어 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너스
나는 너와 함께 신(神)이 아니다!

수고로운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
플라타너스
너를 맞아 줄 검음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나는 오직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길이다.

 

 

* 거리의 가로수들이 푸른 옷으로 갈아입고 있습니다.

  봄을 지나 여름으로 훌쩍 와버린 듯한 날씨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행복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