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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황홀한 거짓말 _ 유안진

by 홍승환 2009. 5. 11.

 

황홀한 거짓말

 

                                    유안진

 

 

<사랑합니다>
너무도 때묻힌 이 한마디 밖에는
다른 말이 없는 가난에 웁니다.


처음보다 더 처음인 순정과 진실을
이 거짓말에 담을 수 밖에 없다니요.
겨울 한밤 귀뚜라미 거미줄 울음으로
여름밤 소쩍새 숨넘어가는 울음으로

 

<사랑합니다>
샘물은 퍼낼수록 새물이 되듯이
처음보다 더 앞선 서툴고 낯선 말

 

<사랑합니다>
목젖에 걸린 이 참말을
황홀한 거짓말로 불러내어 주세요.

 

 

 

*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부부의 날....

  '사랑합니다'라고 말 할 기회가 많은 5월입니다.

  사랑으로 가득한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