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소풍
배경숙
그의 등에선
오늘도 풀내가 난다
묵밭엔 망초꽃
쌀가루 뿌려대고
밤꽃은 제 향기에 숨이 막힌다
풀벌레 소리에 귀를 내주려는 듯
구름은 산마루 내려다 놓고
별꽃에게 쏟아놓을
말의 물결에 부풀어 있다
뒷산에서 떠 온
바람꽃 몇 그루 담 밑에 심는다
그 곁에서 나는
풀을 뽑는다
* 이틀동안 봄비가 제법 많이 내리네요.
때이른 더위가 물러가서 다행입니다.
온 세상의 더러운 것들이 말끔히 씻겨내려가길 기원해 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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