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일일기786

오늘을 위한 기도 _ 이해인 오늘을 위한 기도 이해인 오늘 하루의 숲속에서 제가 원치 않아도 어느새 돋아나는 우울의 이끼, 욕심의 곰팡이, 교만의 넝쿨들이 참으로 두렵습니다. 그러하오나 주님, 이러한 제 자신에 대해서도 너무 쉽게 절망하지 말고 자신의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어가는 꿋꿋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게 하소서... 2010. 6. 11.
나무 _ 정연복 나무 정연복 긴 한평생 입 한 번 뻥긋 않는다 바람의 보드라운 애무에도 잠잠하다 비바람 몰아치는 날에도 낮게 신음 소리를 낼 뿐 재잘재잘 불평하지 않는다 잎새들마다 귀를 쫑긋 세워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제 몸에 담는다 나무여! * 2010년 6월 9일 수요일입니다. 오늘 5시에 역사적인 나로호 발사가 .. 2010. 6. 9.
내가 채송화처럼 조그마했을 때 _ 이준관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이준관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꽃밭이 내 집이었지. 내가 강아지처럼 가앙가앙 돌아다니기 시작했을 때 마당이 내 집이었지. 내가 송아지처럼 겅중겅중 뛰어 다녔을 때 푸른 들판이 내 집이었지. 내가 잠자리처럼 은빛 날개를 가졌을 때 파란 하늘이 내 집.. 2010. 6. 3.
세 잎 클로버 _ 정연복 세 잎 클로버 정연복 어린 시절에 토끼풀 우거진 들판에서 행운의 네 잎 클로버를 찾으려고 애쓰던 추억이 있다 지천에 널린 세 잎 클로버 사이로 번쩍 눈에 띄는 네 잎 클로버는 눈부시게 황홀했지. 며칠 전, 어느 두툼한 책의 모퉁이에서 우연히 눈길이 닿은 한 구절이 벼락처럼 내 가슴을 내리쳤다. .. 2010.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