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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5

여우 사이 _ 류시화 여우 사이 류시화 나무와 나무 사이 섬과 섬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어디에나 사이가 있다. 여우와 여우 사이 별과 별 사이 마음과 마음 사이 그 사이가 없는 곳으로 가고 싶다 물과 물고기에게는 사이가 없다 바다와 파도에는 사이가 없다 새와 날개에는 사이가 없다 나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 사이가 .. 2008. 11. 13.
나비 _ 류시화 나비 류시화 달이 지구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지구에 달맞이꽃이 피었기 때문이다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이제 막 동그라미를 그려낸 어린 해바라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세상은 나비 한 마리로 내게 날아온다 내가 삶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너에 대한 그리움 때.. 2008. 9. 23.
기도 _ 류시화의 잠언시집중 작자미상의 글 기도 류시화의 잠언시집중 작자미상의 글 나는 신에게 나를 강하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원하는 모든 걸 이룰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나를 약하게 만들었다. 겸손해지는 법을 배우도록 나는 신에게 건강을 부탁했다. 더 큰일을 할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내게 허약함을 주었다. 더 의미있는 .. 2008. 4. 8.
여섯줄의 시 _ 류시화 여섯줄의 시 류시화 너의 눈에 나의 눈을 묻고 너의 입술에 나의 입술을 묻고 너의 얼굴에 나의 얼굴을 묻고 말하렴, 오랫동안 망설여 왔던 말을 말하렴, 네 숨 속에 숨은 진실을 말하렴, 침묵의 언어로 말하렴 *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합니다. 외출하실 때 우산 챙기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2007.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