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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첫사랑 _ 이성룡

by 홍승환 2007. 8. 28.

 

첫사랑

                           이성룡



첫사랑은 아름다운 추억
등을 돌리고 돌아와
더 아쉬워할 일은 아니다
거리에 나부끼던 사랑의 구호와
만인이 부러워하던 포옹은
한때의 미숙한 불장난
온들처럼 따스했던 미소와
오래 감미로웠던 입김을
다시 그리워한다는 것은 불륜이다
첫사랑은 눈이 멀어서 아름다운 것
그 사랑 끝나고도
더 끈적거려야 할 의무는 없다
이제 혀끝에 맴도는 찬가를
첫사랑의 차디찬 권력 앞에서
함부로 부르지 말아야겠다

 

 

* 소나기가 내려도 무더위는 꺽이지 않네요. ㅎㅎ

  요즘은 계절의 변화가 너무 급작스럽게 진행됩니다.

  오늘도 소나기 소식이 있으니 우산 챙기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